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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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자고 있었는데…악몽을 꾸다 깜짝 놀라서 깬 느낌보다 강렬했어요"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고통스러운 아픔을 느끼다 잠에서 깨어났다. 다음날까지도 계단 오를 때 특히 심한 통증을 느끼더니, 일주일간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껴야 했다.

결국 병원을 찾게 된 김 씨는 '야간 다리 경련'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평소 쥐가 났을 때보다 순간적으로 몸을 아예 움직일 수 없는듯한 고통을 느꼈다"며 "운동하거나 무리해서 근육을 사용할 때만 다리 저림 현상을 느꼈는데, 잠을 자면서도 갑자기 경련이 올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경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야간 다리 경련은 자는 동안 종아리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면서 발생하는 경련으로 종아리뿐만 아니라 허벅지나 발에서도 발생한다. 격한 운동으로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수분 부족으로 생긴 전해질 결핍, 혈액순환 장애 등이 야간 다리 경련의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도 수분 손실을 촉진해 경련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임신부의 경우에는 마그네슘 결핍으로 야간 다리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해서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성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으로, 수면 중 다리 경련이 일어나는 것도 이 질병 증상 중 하나다. '하지불안증후군'의 가능성도 있다. 이는 수면 중이거나 휴식 중일 때 다리가 움직일 것 같은 충동이 들거나 불편한 느낌이 드는 질환으로, 다리와 발, 손, 몸통 등에 불쾌한 감각이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다.

야간 다리 경련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수시로 종아리와 허벅지 등의 부위를 스트레칭하거나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도 경련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자는 도중 갑작스럽게 다리에 쥐가 난다면 고통에 당황하지 말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야간다리 경련은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경련이 난 다리를 가볍게 당겨 올려준 다음, 발가락을 손으로 잡고 위로 당겨서 다리를 쭉 펴고 발등을 무릎 쪽으로 당겨 구부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다리 경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마그네슘은 야간 다리 경련 증상 완화에 큰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평소 건강을 위해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지만, 경련이 마그네슘 부족만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약이나 영양제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