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공개한 '사골 국물' 다이어트 식단이 화제다.

펠트로는 최근 팟캐스트 '윌 콜 박사와 함께하는 웰빙의 기술'에서 체중 감량을 위한 식습관을 공개했다. 그는 "저녁 7시에서 12시 사이에 '간헐적 단식'을 하고, 점심으로 수프나 사골 국물을 즐겨 먹는다"며 "보통 오후 6시나 6시 30분쯤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정오까지 다시 금식한다"고 말했다.

이는 셀럽 다이어트·영양 전문가 캘리앤 페트루치 박사가 2015년 고안한 방법으로, 사골을 다이어트에 식단에 활용하면 21일 만에 약 7kg를 빼고, 약 4인치의 사이즈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식단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보양식으로만 알려진 사골국물이 정말 체중감량 효과가 있을까. 통상 보양식은 고칼로리, 고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는 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살이 찌는 원인은 과당이 높은 음식을 지속해서 섭취해 인슐린 작용을 촉진한다는 탓에, 인슐린을 높이지 않고 포만감을 채울 수 있는 단백질이 들어간 사골국물을 먹는 것은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어트에 활용되는 맑은 사골 국물. /사진 출처=365mc
다이어트에 활용되는 맑은 사골 국물. /사진 출처=365mc
다만 펠트로가 말한 사골국물은 우리가 보양식으로 섭취하는 사골국물과는 거리가 멀다. 소뼈를 활용해 끓이는 것은 같지만, 소금·인공감미료가 일절 없는 맑은 수프를 섭취하는 게 핵심이다. 소뼈를 우린 국물에 당근, 양파, 셀러리 등을 넣고 24시간 이상 끓인 맑은 국물을 말한다. 펠트로는 이를 '리퀴드 골드(Liquid gold)'라고 부르며 예찬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저녁에는 조미료를 넣지 않은 채소나 단백질로 구성된 식단인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를 고수한다며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은 해독을 돕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조미료를 넣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야채나 단백질로 구성된 식단으로, 탄수화물을 배제하는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강한 식단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에, 지속적인 다이어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식단이 공개된 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식단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관리법의 기본은 필요 없는 열량을 제한하는 것이다. 좋은 간식을 활용하고, 식사량은 극단적으로 줄이지 않으면서 세 끼를 규칙적으로 챙기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본인도 모르게 먹고 있는 열량 식품을 먼저 끊어야 한다"며 "저녁 폭식을 막기 위해 야채나 약간의 과일, 저지방의 우유 또는 유제품 등을 점심과 저녁 사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단, 간편식과 패스트푸드는 제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건강에 좋은 식품을 양만 약간 줄여서 규칙적으로, 천천히 먹어야 한다"며 "특히 물과 야채를 많이 먹으면 식욕과 열량 섭취를 줄이고 대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