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공작의 날개로 시간을…'시계의 오스카상' 2연속 수상
레이디 컴플리케 피콕 워치는 1908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어머니인 마리아 표도르브나에게 선물했던 피콕 에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크라운을 기준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다이얼 속 아워 링을 통해 몇 시인지 확인할 수 있다. 백미는 다이얼 속 공작새가 날개를 서서히 펼치면서 날개 끝이 가리키는 숫자가 분을 표시한다는 점이다. 날개가 60분에 도달하면 다시 원점으로 한 번에 날개가 확 접히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이다. 접힌 날개는 다시 유영하듯 천천히 시간의 흐름을 타고 이동한다.
파베르제는 이듬해 남성시계 ‘비저네르 DTZ’를 제작해 또 한번 GPHG에서 ‘트래블 타임’ 부문을 수상했다. 이 역시 장마크 비더레흐트와 협업한 시계로, 중앙에 세컨드 타임존 시간을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로 돼 있다. 어느 나라를 가도 분은 같고 시간만 다르다는 데서 착안해 세컨드 타임존의 시간만 가운데 숫자로 보여주는 방식을 과감하게 택한 것이다. 한눈에 두 곳의 시간대를 알 수 있다. 24시간 단위로 시간을 보여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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