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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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혔던 애슬레저(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홈트(실내운동)와 레깅스 열풍에 이어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야외운동에도 나서면서 남성들이 지갑을 연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오프닝에도 K애슬레저 실적 高高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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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 2위 레깅스 브랜드로 꼽히는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는 지난해 최고 매출 경신을 이어갔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33.7% 늘어난 19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3% 증가한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젝시믹스는 신규 시장 공략을 매출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5월 골프웨어, 9월에는 아동복인 키즈웨어 라인을 새로 선보였다. 또한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라벨’ 레깅스 판매가 전체 레깅스의 절반 수준으로 늘어난 점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블랙라벨 레깅스 판매량은 지난해 33.1% 증가했다.
자료=에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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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케팅 자회사 안다르 역시 매출이 47.8% 뛴 169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안다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로 각각 2200억원, 200억원을 제시했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품목은 남성복이다. 레깅스를 비롯한 애슬레저룩을 입는 남성들이 늘어나며 각 브랜드의 남성용 제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젝시믹스에서 프리미엄 남성용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199.8% 치솟았다. 안다르에서도 맨즈 의류 매출이 브랜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4분기 17%에서 지난해 4분기 23%까지 6%포인트 뛰었다.

에코마케팅 관계자는 "안다르 맨즈 의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뛰었다. 연간 매출은 2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할 만큼 괄목한 성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Y2K 패션 강세 속 오운완 확산…남성복 수요 이어져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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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러닝 등산 골프 등 야외운동 수요가 더해지면서다. 특히 여유로운 실루엣의 조거팬츠와 남성용 제품 판매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젝시믹스의 맨즈 라인 '젝시맨즈'의 탄성팬츠 테이퍼드핏.(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의 맨즈 라인 '젝시맨즈'의 탄성팬츠 테이퍼드핏.(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의 경우 올해 1~2월 조거팬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8% 뛰었다. 안다르에서는 레깅스 판매량이 53% 늘었고, 맨즈 라인의 슬랙스 제품 판매량이 246% 치솟았다. 젝시믹스는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시에도 활용도가 높고, 레깅스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여성들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조거팬츠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운동 사진을 인증하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과 건강한 몸 만들기를 중시하는 '근테크(근육+재테크)' 유행 등은 애슬레저 브랜드에 호재다.

여기에
일상복과 자연스럽게 매치하는 아웃도어 패션인 '고프코어룩' 유행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Y2K 패션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용성과 기능주의를 지향하는 유틸리티와 고프코어룩이 주요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박이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갓생'(GOD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로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과 '오운완' 트렌드가 헬스장 등 스포츠시설 운영업의 생산지수 상승 흐름과 연결된다.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스포츠복인 요가복 및 아웃도어 의류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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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