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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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제로 칼로리'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신제품뿐 아니라 오랜 시간 소비자에게 인기를 끈 스테디셀러들도 제로 칼로리 버전을 새로 선보였다. 소비자들도 익숙해진 콜라 제품뿐만이 아니라 익숙한 음료들도 여럿 제로 칼로리로 옷을 갈아입는 추세다.

코카-콜라사는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의 칼로리를 한층 낮춘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식품 등 표시기준에 따르면 100mL당 4㎉ 미만일 경우 '제로 칼로리(무열량)'로 표시할 수 있다. 파워에이드 제로의 경우 600mL 기준 4㎉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저칼로리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파워에이드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연초 스테디셀러 탄산음료 '환타'를 통해 '환타 제로 포도향'을 선보인 데 이어 스포츠음료를 추가로 선보인 것이다.
 코카-콜라사는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의 칼로리를 더 낮춘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코카=콜라사
코카-콜라사는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의 칼로리를 더 낮춘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코카=콜라사
제로 칼로리 음료는 인공감미료를 넣어 당류가 없고 칼로리가 '0'에 가까운 음료를 뜻한다.

체중 관리를 위해 굶기보단 저칼로리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로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넣은 제로 칼로리 제품군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음료업계에서는 성수기인 여름에 한발 앞서 제로 칼로리 상품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화가 보리 탄산음료 '맥콜'의 제로 칼로리 버전인 '맥콜 제로'를 내놨다. 1982년 출시된 장수음료 맥콜은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을 택했다. 일화는 맥콜 제로 출시 기념 라이브방송에서 한 시간 만에 준비물량을 완판했다. 한현우 일화 식품사업본부장은 "최근 제로 칼로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스테디셀러인 맥콜 역시 제로 슈거 버전을 내놨다"고 말했다.
사진=일화
사진=일화
웅진식품 역시 블렌딩티 '티즐'의 신제품으로 제로 칼로리 콘셉트 제품 '제로 피치얼그레이', '제로 라임민트티'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자료=현대차증권
자료=현대차증권
2021년 '펩시 제로'를 필두로 제로 칼로리 상품군을 강화한 롯데칠성음료는 올 1월 '밀키스 제로'를 출시했다. 1989년 출시된 밀키스를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선보이며 꾸준히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체브랜드(PB) 음료에도 제로 칼로리 바람이 불었다. 편의점 CU는 자체 아이스드링크 브랜드 '델라페' 상품군을 16종으로 확대하며 5종을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채웠다. 파우치 음료를 얼음컵에 부어 마시는 델라페는 연간 1억5000만개가량 판매되는 제품이다.

이는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제로 음료 검색 건수는 전년보다 약 5배 이상 뛰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9년 452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는 3000억원 규모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건강을 중시하며 나타난 저당 제품의 인기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