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의 '정'. /서울옥션 제공
천경자의 '정'.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의 올해 첫 오프라인 경매에 평소 미술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희귀작이 여럿 나왔다. “좋은 작품의 가격은 불황기에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미술시장 통념이 이번에도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오프라인 경매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총 106억원어치의 작품 114점이 나온다. 대표작은 천경자의 1955년 작품 ‘정’. 작가의 초기 대표작이자 세로 162cm 크기의 대작으로, 발표된 해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작가 천경자’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그동안 논문이나 도록 등에서 소개된 적은 많지만 실물이 공개된 적은 별로 없었다. 추정가는 9억~12억원으로 책정됐다.
불염재 김희겸의 '석천한유도'. /서울옥션 제공
불염재 김희겸의 '석천한유도'. /서울옥션 제공
조선시대 후기 화가인 불염재 김희겸의 1748년 작품 ‘석천한유도’도 가치가 높고 희귀한 작품이다. 김희겸은 그림 그리는 일을 전담하던 관청인 도화서에 소속돼있던 화원(畵員·직업 화가)이었다. 김희겸의 작품이 경매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출품작은 실존 인물을 그린 초상화를 풍속화에 결합한 양식의 그림이다. 김희겸의 초상화 작품은 총 3점만 남아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이번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이력을 갖고 있고, 족자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마리 로랑생의 'La Musique Music'. /서울옥션 제공
마리 로랑생의 'La Musique Music'. /서울옥션 제공
이번 경매에는 ‘백자청화오리형연적’(추정가 5000만~8000만원)과 ‘나전모란당초문화형반’(5억~6억원) 등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고미술품들도 나왔다. 이 밖에도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무제'(1억~1억8000만원), 마리 로랑생의 'La Musique Music'(2억5000만~4억원) 등이 출품됐다.

이번 경매 출품작들은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