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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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노마스크'다. 대중교통과 병원 등 일부 시설에서는 여전히 착용해야 하지만, 실내 마스크 미착용은 낯설기만 하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보고 싶던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설렘이겠지만, 소위 '확찐자'들은 이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다. 마스크에 가려진 넉넉한 얼굴 살이 만천하에 공개될 예정이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비만 환자 수는 3만170명으로, 2017년(1만4966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비만 환자는 9676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3.4배, 여성 환자는 2만494명으로 1.68배 증가했다. 또 2020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0년 36.4%, 2020년 48.0%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2010년 24.8%에서 2020년 27.7%로 소폭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생겨난 비대면 문화가 비만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인스턴트, 배달 음식 섭취 증가와 함께 운동 부족 현상이 심화한 것을 최근 비만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간편식 섭취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57.5%, 배달 음식 섭취가 늘었다는 응답은 71.2%에 달했다. 질병관리청 조사에서도 비슷한 동향이 포착된다. 질병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스턴트 음식 등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21.5%, '배달 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8.5%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은 52.6%로 나타났다.

드디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이 소식이 마냥 반갑지 않은 게 이런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이 쪘다는 30대 남성 직장인 황모씨는 "약 3년간 재택근무하면서 자꾸 배달 음식 시켜먹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쪘다"며 "살이 찌면 유독 얼굴에만 쏠리는데, 마스크를 벗는다고 하니 고민이다. 남들 다 쓰고 다닐 때까진 최대한 쓰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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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익 서울 365mc병원 얼굴지방흡입센터장의 도움말에 따르면 10~20대 젊은 층에서 얼굴 살의 원인으로는 흔히 '젖살'이 지목된다. 서 원장은 "의학적으로 젖살이라는 용어는 정의된 바 없다"며 "만 15~20세에는 피하지방도 늘어나며 성장을 마친 이후에도 일시적으로 피하지방이 증가하는데, '볼살'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먼저 얼굴 살 관리를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는 '적절한 체중감량'을 제시했다. 서 원장은 "과체중 이상이라면 정상 체중 범위로 되돌리면 얼굴도 함께 갸름해질 것"이라며 "단, 체지방을 감량해 몸은 날씬한데 여전히 얼굴만 통통하다면 젖살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해 얼굴 살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서 원장은 "흔히 노화가 일어나면 얼굴 살이 빠진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며 "얼굴에서 통통해야 할 앞볼과 뺨 등은 빈약해지지만, 이중 턱과 턱선 라인은 오히려 지방이 축적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늦은 시간까지 불규칙하게 식사하거나, 짠 음식을 지나치게 즐기는 생활 습관에 의해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도 있다.

서 원장은 "얼굴이 자주 붓는 것은 일종의 '특발성 부종'일 확률이 높다. 특발성 부종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며, 생리 주기의 영향도 받는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세혈관벽의 투과성 변화나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습관, 호르몬 문제 등이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럴 경우 야식을 피하고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등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부종을 만드는 습관이 오래되면 결국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얼굴 살을 빼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집에서 시도할 수 있는 얼굴 살 빼기 방법은 셀프 경락, 얼굴 마사지, 부기 빼는 차를 마시는 방법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서 원장은 "테니스공을 턱과 목 사이에 끼고 고개를 누르는 것도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며 "이 방법은 목을 지지하는 흉쇄유돌근과 넓은목근을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어서 이중 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