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겨울철 길거리 간식 중 지역 주민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가게 위치를 공유한 메뉴가 붕어빵으로 조사됐다. 붕어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상승 여파로 관련 가게가 줄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근거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겨울간식지도'에 많이 올라온 장소를 집계한 결과, 붕어빵이 1위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당근마켓 겨울간식지도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동네 먹거리 장소를 등록하고 이웃과 공유하는 오픈맵(지도) 서비스다. 올 겨울 많이 등록된 장소 중에선 붕어빵이 65.1%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어묵(10.5%), 호떡(9.9%)이 뒤를 이었고, 군고구마(4.0%), 타코야키(3.4%), 계란빵(2.8%), 국화빵(2.2%), 군밤(1.3%), 호빵(0.5%)순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붕어빵 관련 장소가 가장 많이 등록된 동네는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이었다. 어묵은 대구시 남구 대명동, 호떡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가장 많이 등록됐다.
근거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겨울간식지도'에 많이 올라온 장소를 집계한 결과, 붕어빵이 1위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당근마켓
근거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겨울간식지도'에 많이 올라온 장소를 집계한 결과, 붕어빵이 1위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당근마켓
간식 장소 정보가 가장 많이 등록된 지역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이었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곳은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이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붕어빵이 동네 이웃들이 가장 많이 찾은 겨울철 먹거리 장소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지도 서비스를 통해 각종 지역 생활 정보와 장소 정보를 연결하며 지역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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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생활에 적극 활용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은 전용 앱을 활용해 붕어빵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치솟는 원재료 가격과 코로나19 사태로 거리의 붕어빵 가게가 예전보다 적어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붕어빵 앱 '가슴속 3천원'의 활성기기 수는 약 13만8000대였다. 활성기기 수는 일정 기간 내 실제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 중 해당 앱이 설치된 수를 의미한다. 가슴속 3천원은 이용자 수 40만명을 돌파한 대표적인 붕어빵 관련 앱이다.

가슴속 3천원의 앱 활성기기 추이는 지난해 여름께 집계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4분기에는 지난해보다 5만~6만대가량 증가해 지난달 13만여 대에 달했다.
"어묵·군고구마가 어디 감히"…신조어까지 만든 겨울간식 인기
한편, 서민 간식인 붕어빵도 원재료 값 상승 여파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겨울 붕어빵 두 마리 가격은 기본 1000원 수준이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한 마리에 1000원인 곳도 있었다. 주요 원재료인 붉은 팥, 밀가루, 설탕 등 5가지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5년 전보다 49.2% 뛰었고 지난해보다도 18.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