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의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4년여 만에 완주
랄프 고토니가 지휘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시리즈가 다음 달 9회와 10회 공연으로 4년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친다.

2019년 12월 28일, KCO의 창단 55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국내 최초의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는 이듬해 1월 2일 2회 공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동안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3월 공연기획사인 인아츠 프로덕션과의 공동 주최로 2년여 만에 재개돼 6월과 11월까지 모두 8회의 공연을 마쳤다. 이어 다음달 5일과 8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으로 당초 기획한 10회 시리즈를 끝낸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그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알고 있는 클래식 애호가라면 모차르트가 모두 41편의 교향곡을 남겼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대 학자들이 유고(遺稿)를 정리하고 출간하는 과정에서 새로 발견한 곡이나 모차르트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곡이 있어 모두 50여 편의 교향곡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연주회장에서 들을 수 있는 곡은 25번과 35번 ‘하프너’, 36번 ‘린츠’, 38번 ‘프라하’ 등 이름이 붙은 30번대 작품들, 후기 3대 교향곡으로 꼽히는 39번과 40번, 41번 정도다.

KCO의 이번 시리즈는 제목에 붙은 ‘46’이란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 46편의 모차르트 교향곡을 열 차례의 공연을 통해 들려주는 프로젝트다. 평소 들을 수 없었던 모차르트 교향곡과 익숙한 교향곡, 잘 알려진 협주곡 한두 곡 등을 섞어 매회 프로그램을 짰다. 김민정 KCO 본부장은 “후대 연구 성과를 반영해 총 46곡을 ‘전곡’으로 들려준다”며 “초기 작품이지만 후대에 재발견·재평가돼 41번 이후의 번호가 붙은 곡들도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KCO에 따르면 5일 9회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현존하는 최초의 C장조 교향곡 9번,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작품 중 독창성이 돋보이는 12번, 전성기의 위대한 예술성이 엿보이기 시작하는 29번, 후기 3대 교향곡 중 생동감 넘치지만 슬픔과 우울을 바탕으로 한 39번이 연주된다. 협주곡으로는 플루트 협주곡 1번을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김유빈은 “플루트라는 악기의 색채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진지하고 우아하면서도 1악장의 제목처럼 장엄한 캐릭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8일 10회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모차르트의 투명한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협연한다. 교향곡으로는 이탈리아 여행 중 작곡한 10번, 트럼펫의 힘찬 울림이 아름다운 20번, 갈랑트 양식이 반영된 잘츠부르크 교향곡 30번을 들려준다. 이어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베토벤 이전에 가장 웅장하고 장대한 규모의 교향곡이었던 41번 ‘주피터’가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