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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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올해 3분기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점포 매출 성장과 온라인쇼핑몰 G마켓 등 계열사 편입에 힘입어 최대 매출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와 G마켓 지분 인수에 따른 매수가격배분(PPA) 상각비 부담 등 여파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7% 감소했다.

특히 자회사 스타벅스는 증정용 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된 '서머 캐리백 참사' 탓에 지난 3분기 358억원을 부담하면서 영업익이 70% 가까이 줄었다.

이마트, 3분기 영업익 7% 감소한 1007억…"매출 역대 최대"

사진은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egkang@hankyung.com
사진은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egkang@hankyung.com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익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1370억원을 하회했다. 2분기(123억원 영업적자)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늘어난 7조70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6.7% 감소한 124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SCK컴퍼니와 G마켓 지분 인수에 따른 PPA 상각비 400억원과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이슈로 인한 일회성 비용 358억원이 반영됐으나 오프라인 매장 성장 등으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별도기준 3분기 총매출은 4.6% 증가한 4조53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1050억원으로 1억원 늘었다.

이마트 사업부별 실적은 할인점의 경우 매출이 6.4%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4.9% 감소했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은 인사비 등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0.7% 개선됐다. 기존점포 매출 증가율이 6.3%로 확대됐고 방문객수도 5.2% 늘어난 결과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도 5.2% 늘었으나 영업익은 10% 감소했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의 경우 매출이 12.9% 감소했으나 영업익은 51억원을 올려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참사' 여파…영업익 69% 급감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이마트 자회사 중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3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 리콜 등으로 일회성 비용 358억원을 부담한 여파다.

SCK컴퍼니의 3분기 영업익은 266억원에 그쳐 2분기(475억원)보다 44%, 지난해 3분기보다 69% 급감했다. 순매출도 6581억원으로 2분기보다 1.2% 감소해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이마트는 "SCK컴퍼니는 캐리백 리콜 관련 일회성비용과 지난해 드라이브스루 매장들의 영업호황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영업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594억원 감소한 266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벅스는 앞으로 품질 관련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엄격한 자체 안전기준 정립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회복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3분기 영업익은 132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해외 입국 고객이 증가하면서 투숙율이 개선된 효과다.

편의점 이마트24는 3분기 57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 한 발 다가섰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흑자 96억원을 거뒀다.

신세계푸드는 매출이 8.7% 늘어난 3732억원, 영업익은 33% 감소한 43억원을 거뒀다.

'쓱닷컴' 등 온라인 자회사 적자 축소

사진=SSG닷컴
사진=SSG닷컴
3분기 실적에서는 SSG닷컴(쓱닷컴) 등 온라인 자회사의 적자 규모 축소가 눈에 띄었다.

SSG닷컴의 3분기 순매출은 14% 증가한 4406억원을 거뒀다. 영업적자는 2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151억원 줄었다. 할인 및 프로모션 비용 절감과 픽킹앤드팩킹(PP센터) 효율화 노력 등이 적자 축소를 이끌었다고 했다. 또한 패션플랫폼 W컨셉은 3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신규 편입된 G마켓의 3분기 영업적자는 2분기보다 33억원 감소한 149억원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균형성장전략에 힙입어 온라인 자회사가 큰 폭의 적자 개선을 이뤘고, 오프라인 사업은 견고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반기 영업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