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1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 뮤지컬 ‘마틸다’가 다음달 국내 무대에 다시 돌아온다. 2018년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한 지 4년 만이다.

마틸다 연출을 맡은 닉 애슈턴은 13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다음달 한국 공연 개막을 앞두고 며칠 전부터 무대 리허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아동 문학계의 거장 로알드 달의 소설 <마틸다>를 뮤지컬로 제작했다.

똑똑하고 책 읽기 좋아하는 만 5세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 당당하게 맞서는 내용이다. 영국의 명문 극단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가 제작했다.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미국 브로드웨이,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2018년 189차례 공연해 17만 명을 끌어모았다.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데다 학교가 배경인 만큼 아역 배우만 20명가량 등장한다. 1년 전부터 지원한 900여 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 끝에 선발했다. 마틸다 역엔 임하윤(9)·진연우(11)·최은영(10)·하신비(9) 양 등이 캐스팅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임하윤 양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대사가 많아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연습할수록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진연우 양은 “첫 런스루(실제 공연처럼 하는 연습) 때 무척 긴장했는데, 막상 오프닝넘버 ‘미라클’을 부르고 나니 하나도 안 떨렸다”며 “다른 마틸다들이 공연하는 걸 볼 땐 관객 입장에서 푹 빠져서 ‘너무 잘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어른 역은 국내 뮤지컬 무대의 대표 배우들이 맡았다. 교장 ‘트런치불’ 역에 배우 최재림·장지후가, ‘미스 허니’와 ‘미세스 웜우드’ 역엔 각각 방진의·박혜미, 최정원·강웅곤 등이 캐스팅됐다. 이 작품 국내 초연 때부터 참여한 배우 최정원은 “아역 배우들로부터 뜨거운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달 5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