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당당치킨.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홈플러스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 업주가 프랜차이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마트 치킨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불경기에 당연한 선택지"라면서도 "저희들은 본사로부터 받는 생닭만 6000원 이상 입고 된다"며 하소연했다.

자신을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6년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A씨는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당치킨 같은 경우에는 프라이드 완제품 기준으로 6000원대로 판매되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프라이드 기준 1마리 6990원에 '당당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 개발 총괄이 유튜브에서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논란에 불을 붙였다. BHC와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등 치킨 3사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

A씨는 "(생닭 6000원에다가) 한 마리 튀기는 데 소요되는 기름, 파우더 이런게 3000원 정도 소요된다"며 "여기에 무, 콜라, 소스, 젓가락이 있고 필수로 꼭 들어가야 하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있다. 여기에 대형 프랜차이즈다보니까 상시 할인행사를 한다. 그 비용 등이 합치면 1만4000원이 훨씬 넘는다. 1만5000원 가까이 된다"고 했다.

이어 "(1만 5000원이) 본사가 공급하는 원재료 원가하고 저희들이 판매할 때 필수적인 요소들을 합친 금액이다"라며 "여기에 점포 임차료,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인건비는 부담이 안되는 가격이다. 종업원을 많이 둔 매장은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선 선결돼야 하는 건 본사가 공급가를 낮춰서 가맹점에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일방적인 공급가 인상으로 현장의 점주나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본사가 30% 이상 넘는 영업이익을 가져가면 점주들 마진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치킨 판매가를 고정시켜 놓고 본사 공급가만 과도하게 올리니까 중간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해야 한다"며 "불 앞에서 일하시는 점주 분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국 문제의 본질은 가맹점에 있는 게 아니라, 본사에서 공급 가격 정책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는 건가'란 질문에 A씨는 "맞다"며 동의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