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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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지성 폭우가 중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단 하루 만에 차량 326대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경기도에 평균 17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진 지난달 30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에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는 326건이었고 추정 손해액은 38억4천400만원이었다.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작년 말 기준으로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날 하루 동안 전국의 차량 피해액은 다른 보험사까지 합쳐 4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마 기간 평년 관측값이 중부는 오는 25일까지, 제주는 오는 20일까지라는 점에서 올해 차량 풍수해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본격 장마철을 앞두고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장마철 안전한 운행법을 알아보자.

◆ 눈길보다 위험한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도로 교량, 터널 주의해야

장마철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은 15.7명으로 맑은 날씨에 비해 약 3배가량 높게 나타났으며, 결국 방심하기 쉬운 장마철 폭우는 눈길 빙판길보다 위험하고 순간적이고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응급조치도 힘들어 일반 운전자가 대처하기 위험하다. 특히 고속도로 교량, 터널 부근, 절개지 도로, 해안가 등은 요주의 위험도로이다.

◆ 전기차·하이브리드 친환경차도 장마철 점검

장마철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돼도 감전 우려에 겁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이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차량이 물에 잠기는 침수 시에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또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전기차 엔진룸을 씻을 때는 절연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야 한다.

◆ 장마철 와이퍼 작동 시 절대 감속 운전…1차선 피한다

미국은 빗길 안전 운전을 위해 와이퍼를 작동하면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라는 감속 운전을 권장한다. 수막현상 등 빗길 미끄럼 예방은 감속 운전이 유일한 보호 운전이지만 운전자들은 빗길에서 속도를 높여 빗속을 지나간다는 습성이 있다. 빗길 미끄럼 사고는 추돌과 중앙선 침범사고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 경유차 DPF 점검과 고속도로 주행으로 건조

경유차는 DPF(매연포집필터)는 장착하면 약 90% 이상 미세먼지 저감이 가능한 환경 부품이다. 만약 하체 머플러 중간 부분에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하면 백금촉매인 DPF 필터는 세라믹 Honeycomb(벌집 구조)이기 때문에 오물 등으로 막혀 버린다. 하체가 부분 침수 되었다면 즉시 DPF 클리닝을 해야 하며 파손이 되면 매연 저감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백만 원 교체 비용도 든다. 날씨 좋은 날 정체 도로보다는 고속도로를 주행해 자기 청정온도가 약 300℃ 이상 되면 카본(유해 물질)이 제거된다.

◆ 장마철 자동차와 습기는 부식 발생으로 상극이다.

장마철에 집중 호우에 주행하면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장마철 폭우에 주차나 주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차량 곳곳에 습기를 품고 있다. 습기는 자동차 피부암과 같은 부식을 발생시킨다.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흙 등 이물질은 세척, 제거한 후 30도 한낮에 햇볕 건조를 한다.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려면 주행 중 물웅덩이는 가능한 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한다면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 저속으로 통과해야 한다.
'눈길보다 위험한 빗길' 장마철 주행시 1차선 무조건 피해야
◆ 집중 폭우로 인한 반침수차 버려두면 고장차

집중 폭우에 장시간 주행을 하면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폭우에 장시간 주차한 경우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증가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 오일은 교환한다. 평소에 이상 없던 차의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차가 떨거나 시동이 꺼지면 점검 대상이다.

◆ 습기 핸들과 시트 등 청결한 소독은 코로나 예방

평소에 청결 관리가 부족하면 차량 내부 세균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관리가 부족하고 오염이 심하면 화장실 변기의 오염도 26배까지 수치가 검출된다.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손이 자주 닿는 핸들과 기어봉, 운전석 시트, 바닥 매트 부근이다. 장마철 습기로 오염원을 일회용 티슈나 아니면 손 세정제를 묻혀 닦아준다.

◆ 자동차 에어컨 필터 청결 관리

자동차 마스크 역할을 하는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는 가 장마철 습기에 찌들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1년에 두 번 정도는 점검, 교환하는 게 좋다. 차내 필터(에어컨 필터)는 도로상의 매연이나 미세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에 오염이 심하며 필터 크기의 1㎠당 850종의 세균이 존재한다. 특히 필터는 마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믿을 수 있는 인증제품, 제작사 부품을 사용하고 항균성 필터를 사용한다.

◆ 심한 ‘침수차’ 과감히 포기, 정비는 빠를수록 비용 절감돼

심한 침수차는 수리비가 자기차량손해 보험가입금액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침수차 이력이 남고 고장 확률도 높다. 엔진 부근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준다.

도움말=자동차시민연합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