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할 때 식단 조절은 물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물은 신진대사는 물론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온수를 하루에 1.5L~2L 정도 마셔주는 게 좋다.

하지만 약속이 있어서 다른 사람과 카페 등에서 대화를 나눠야 할 때 물만 마시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 미국의 영양 전문가가 다이어트 중에 마시면 효과를 오히려 높여준다고 추천한 음료 4가지를 선택해 보자.

다이어트 효과도 높이면서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만한 음료들은 최근 미국의 식품 건강 전문 매체 ‘저것 말고, 이것 먹어!’(Eat this, not that)에는 '빠른 체중 감소를 위한 4가지 최고의 음료(4 Best Drinks for Rapid Weight Loss, Say Dietitians)'를 통해 소개됐다.

◆ 말차 그린티 라떼

말차는 쪄낸 찻잎을 그늘에서 말린 후 맷돌에 곱게 갈아 분말 상태로 물에 타 마시는 차를 뜻한다. 찻잎에 함유된 비타민A, 토코페롤, 섬유질 등은 잎차로 마실 때는 40% 정도 섭취될 수 있으나 말차로는 100% 모두 섭취가 가능하다.

말차는 녹차보다 더 많은 양의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 성분을 제공한다. 또 폴리페놀이라고 불리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심장질환과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 혈압을 낮추고 노화를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 말차의 카테킨 성분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을 감소시키므로 허리둘레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오후 간식으로 아이스 프라푸치노와 같은 고칼로리 음료를 택하는 대신 약 150kcal의 말차 그린티 라떼를 마시면 몇 시간 동안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로써 수백 칼로리에 달하는 간식을 줄이면서 빠른 지방 손실이 가능하다.

물론 말차 라떼를 먹는 것만으로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 평소보다 지방 연소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몸을 더 많이 움직이고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1~2정거장 정도는 빠른 속도로 걸어 다니는 습관이 필요하다. 말차는 운동으로 인한 지방 연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 라즈베리 생강 라임 소다

소다는 건강과 체중 감량에 최악의 음료 중 하나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천연 재료로 구성된 소다는 상쾌하게 체중 감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감미료가 가미되지 않은 소다 음료는 에너지를 높이고 갈증을 없애준다고 말한다.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하고 칼로리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생강, 라임, 민트, 라즈베리 등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만성 염증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라즈베리는 또한 C3G라고 하는 파이토케미컬(식물에서 생성되는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다. 파이토케미컬은 아디포넥틴(지방 대사를 향상하는 호르몬)과 렙틴(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생성을 모두 증가시켜 빠른 체중 감소를 돕는다.

◆ 강황 라떼

강황라떼는 색이 금처럼 진한 노란색을 띤다는 의미로 ‘골든 라떼(Golden latte)’로도 불린다. 빅토리아 베컴, 기네스 펠트로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고 즐겨 마시는 음료로 알려져 있다.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따뜻한 무설탕 아몬드 밀크·오트밀크 등 식물성 우유 3분의 2컵에 강황 가루 4분의 3티스푼, 꿀 1스푼 반, 약간의 계핏가루, 기호에 따라 약간의 후추를 더하고 에스프레소 샷을 섞은 뒤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리면 완성이다. 이는 한잔에 약 70㎉다. 강황 가루 대신 마카 가루·가루 녹차 등으로 바꿔 마실 수 있다.

강황 역시 똑똑한 효과를 낸다. 강황 속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염증을 억제해준다. 특히 담즙 분비를 활성화해 간장의 해독 작용을 촉진,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소화를 도와 비만을 예방한다.

잠자기 전에 강황 라떼를 마시면 특히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강황 라떼를 기분을 안정시키고 혈당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와 과식 예방에 숙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 커피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커피가 체중 감량을 돕는다는 것은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는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젠산과 관련이 있다. 이 성분은 체지방 분해를 돕고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든 카페인도 신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킨다. 독일 하노버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을 겪지 않은 사람은 하루 평균 2~4잔의 커피를 마셨다. 식사 후 마시는 커피가 신진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것도 커피가 다이어트에 이로운 이유다.

스페인 한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을 하기 30분 전 카페인을 섭취하면 지방 산화가 활발해진다. 같은 시간과 강도로 유산소 운동해도 커피를 마신 사람이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더 효율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카페인을 섭취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오전에는 10.7%의 지방 산화 증가가 나타났지만, 오후에는 29%까지 증가했다. 이에 대해 프란시스코 호세 아마로가헤테 박사는 "지방을 태우려면 오후에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이 체지방 분해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가 있기는 하지만, 인간 대상 연구에서는 커피가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크게 부족하다"면서 "아메리카노는 한 잔의 열량은 10kcal 미만이므로 다른 고열량 음료에 비해 다이어트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