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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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챙겨 먹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아침을 꾸준히 먹을 경우 당뇨병, 비만,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국내 한 연구팀이 청소년 2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을 거른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고지혈증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상태로 동맥경화나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오전 시간 공복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군것질이 고지혈증의 원인이었다.

아침을 꾸준히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지만 최근 한 건강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는 '공복에 먹으면 독이 되는 음식'이라며 5가지를 소개했다.

해당 채널을 운영자는 바나나, 고구마, 우유, 토마토, 오렌지 등을 열거하며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아침으로 즐겨 먹는 메뉴들이지만 이들이 가진 영양분이 몸속 균형을 깨지게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공복에 먹는 고구마는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며 비타민이 풍부한 감자를 추천했다.

그렇다면 특정 식품을 섭취했을 때 이렇게 즉각적으로 우리 몸에서 안 좋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 독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차라리 안 먹는 게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일까.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혈당은 고구마 감자 둘 다 올리기 때문에 아침에 고구마는 나쁘고 감자만 먹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아침 굶었을 때 혈당 올리는 건 에너지원 공급하는 거니까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식품은 몸에 좋고 이 식품은 몸에 좋지 않다"는 무리한 설명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강 교수는 "어떤 식품의 어떤 성분이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먹지 말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 "식자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한 끼 식사로 맞는지 전체적인 음식 배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아침 식사를 하면 간식과 야식을 덜 하게 되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치매 등의 발생 위험도 낮추게 된다"면서 "성장기 청소년은 아침 식사가 건강한 성장과 학업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유와 시리얼 등은 최소한의 영양 균형을 맞춘 것이기에 아침을 거르는 것보다는 낫지만 아침 식사로는 밥, 국, 반찬이 어우러진 한식 식단이 제일 좋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육류, 두부 등과 채소가 포함된 영양 균형이 맞는 간편식을 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쓸 에너지를 공급하는 첫 번째 단계가 아침 식사며, 따라서 열정적인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도 아침 식사는 꼭 하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