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캠페인에 동참한 가수 전효성 /사진=유튜브
여성가족부 캠페인에 동참한 가수 전효성 /사진=유튜브
가수 전효성이 데이트 폭력에 대해 밝힌 소신 발언을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5일 여성가족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젠더 폭력 근절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희망 그림 캠페인'에 참여한 전효성이 캠페인 참여 이유를 비롯해 자신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모습 등을 밝히는 모습이 담겼다.

먼저 전효성은 "요즘 뉴스를 보면 유독 전보다 젠더폭력에 관해서 많이 접하게 되더라.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같이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이다"고 캠페인 참여 이유를 전했다.

이어 "범죄인지 사랑인지 경계선에 있는 애매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분명히 범죄구나'라는 걸 알게 돼 많은 분들이 아직도 헷갈려하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효성은 "관대한 분위기 때문에 자칫하면 범죄의 이유를 피해자한테서 찾을 수 있다. 범죄라는 건 엄연히 가해자 잘못인데 '그 범죄가 일어난 이유는 너 때문이야'라는 불필요한 시선까지 받게 되어야 하니까 그건 너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이 본인이 가진 결핍을 타인에게서 충족하려고 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 결핍이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말을 하는 게 올바른 건지, 상처를 덜 주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 대해 배우고 상담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방안들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데이트폭력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의 소신이 담긴 이 영상에 네티즌들은 "선한 영향력을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는 그의 마지막 발언을 지적했다.

전효성은 영상 말미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해 전하며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잘 살아서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 잘 들어갔어?' 안부 인사를 묻지 않느냐. 어떻게 보면 그런 게 당연한 게 아닌데 우린 당연하게 하고 있다.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생각을 잘 말하고, 다니고 싶을 때 다닐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를 지적한 네티즌들은 "귀가길이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로 걱정된다는 말은 과도한 불안과 우려를 조성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해당 영상에는 남녀 대결 구도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여가부를 향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 영상은 29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약 4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반면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싫어요' 역시 3200개나 쏟아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