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보도 화면 캡처
사진=CNN보도 화면 캡처
이탈리아의 새로운 국영 항공사인 이탈리아항공운수(ITA 항공)가 출범한지 얼마안돼 승무원들의 시위에 부딪쳤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50여명의 ITA 항공 소속 여성 승무원들은 실직 및 급여 삭감 등에 항의하기 위해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ITA 항공 전사인 알리탈리아의 유니폼을 벗은채 속옷차림으로 서서 항의했다.

ITA 항공은 이탈리아의 대표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를 대체해 등장한 항공사다. 알리탈리아는 부채가 쌓이며 어려움을 겪다가 2008년 민영화 됐다.

알리탈리아는 이후에도 경영난이 가중되며 2017년 파산을 신청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중심이 돼 민간 매각을 추진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거듭 실패했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가 약 1억400만달러(1223억원)에 인수해 알리탈리아를 대체하는 새 국영항공사(ITA 항공)를 설립했고 지난 15일 정식 운항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과정 중 알리타리아 직원의 상당수가 해고되고, 고용이 유지된 직원이더라도 임금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탈리아 직원 1만500명 중 재고용된 인원은 28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50여명의 여성 이탈리아 항공 승무원들은 알리탈리아 항공 소속이었다가 현재 ITA항공 소속으로 바뀌었지만, 기존의 알리탈리아 직원들의 급여가 삭감됐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업무 분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시위에 대해 알프레도 알타빌라 ITA 회장은 "국가적 수치"라며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현재의 근무조건에 동의했고, 계약에 대한 교섭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