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베르세르크전 이미지/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대베르세르크전 이미지/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월 일본 만화가 미우라 겐타로(三浦建太郎)의 별세 소식은 전 세계 만화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32년간 중세 유럽을 떠올리는 암울한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장편 만화 '베르세르크'가 작가의 손으로 완성을 보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완벽주의 만화가로 극도의 세밀화를 선보여왔던 미우라 겐타로가 5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것은 아쉬움을 배가시켰습니다.

갑작스런 미우라 겐타로와의 이별이 못내 아쉬운 팬들에게 의미깊은 행사가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미우라 겐타로의 첫 원화전이 개최되고 있는 것인데요. 코로나19 탓에 물리적으로 원화전 방문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팬들의 아쉬움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대베르세르크전 전시회 이미지
대베르세르크전 전시회 이미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이케부쿠로의 선샤인시티에는 23일까지 '대(大)베르세르크전(大ベルセルク展)'이 열린다고 합니다. 작품이 30년 넘게 전 세계에서 50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전시라는 평인데요.

베르세르크의 원화 300점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커다란 컬러 원화는 물론 주요 흑백 원화도 1장씩 액자로 전시돼, 감상용 미술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대베르세르크전 이미지/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대베르세르크전 이미지/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작품의 주요 장면을 묘사한 대형 입체 전시물도 마련돼 팬들의 아쉬움을 달랜다고 합니다.

일본 내에선 "세계관이나 캐릭터 측면에서 앞으로 베르세르크에 필적할만한 작품은 나오기 힘들 것"이란 평이 많다고 하는데요. 원화 전시회로 떠나간 거장에 대한 그리움을 어느 정도나 달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베르세르크전 이미지/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대베르세르크전 이미지/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전시회는 12월에 오사카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진정돼 원화의 감동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빨리 다가왔으면 합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