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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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민폐형 진상 고객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최근 카페를 운영 중인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커피숍 진상들이라는 책이라도 내고 싶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최근 카페를 찾은 50~60대 여성 4명은 자리에 앉자마자 "난 배불러서 안 마셔", "난 아침에 커피 이미 마셨으니까 괜찮아"하면서 커피를 2잔만 주문했다.

A 씨가 "그렇게는 안 된다"고 난감해 하자 손님은 "어휴. 다 못 마시는데…그럼 3잔을 달라"고 했다.

A 씨는 커뮤니티에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이야기 나누고 싶으면 2000원짜리 커피 한 잔씩은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물 마시고 커피 나누는 등 컵을 5개나 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1인 1음료를 대문짝만하게 붙여놓아야 한다", "저도 50대인데 저러지는 않는다", "저도 카페 하는데 부부가 와서 차 1잔 시켜서 나눠 마신다. 그럴 거면 집에 가서 드시지 이해가 안 된다. 왜 돈 내고도 대접 못 받고 서로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카페 운영자는 "한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 두분이 와서 커피를 한 잔만 시켰다. 그러더니 커피가 연하다고 항의했다. 샷 추가는 1천 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하자 추가한 후 뜨거운 물 한잔을 달라고 하더라"라며 "나중에 보니 커피 한 잔으로 두 잔을 만들어 마신 거였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한편 알바몬 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이 카페 아르바이트를 후회한 이유 1위는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가지각색 민폐손님(32.5%)' 때문이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이 꼽은 최악의 진상 손님은 과연 누구일까? 진상손님 1위는 '기저귀,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손님(15.9%)'이 꼽혔다. 2위는 '돈이나 카드를 던지거나 뿌리는 손님(12.9%)'이 차지했으며 '끊임없이 오라 가라 하는 등 재촉하는 손님(12.6%)'이 진상손님 3위에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