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완료지역 대부분 공사비 1억 미만 소규모 피해지역
작년 3차례 옹벽 무너진 북구 아파트…여전히 응급조치 상태
[장마, 불안한 부산]① 작년 태풍·호우 피해지 31% 여전히 공사 중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재해 취약 지역 주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지의 68%는 복구가 완료됐지만 31%가량은 아직 공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산시의 16개 구군 피해복구사업 추진 현황을 보면 호우·태풍으로 인한 피해지역 630곳이었다.

그동안 복구공사에 나서 완료된 지역은 68.3%인 430곳이며 발주 준비 7건을 포함해 192곳(31.6%)은 공사 추진 중으로 나타났다.

복구 완료된 곳도 대부분 공사비 1억원 미만 소규모 피해지역이었다.

나머지 1곳은 설계 추진 중이었는데 사하구 다대동 경관녹지로 주변에 주민이 거주하지 않아 복구가 급하지 않은 곳이었다.

부산 피해복구율 68.3%는 행정안전부의 관리 목표 준공률인 60%를 넘어섰다.

하지만 장마철이 앞두고 복구가 완료되지 못한 피해지역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와 9월 태풍에 3차례나 옹벽이 무너진 북구 한 아파트는 복구는커녕 응급조치만 해놓은 상태다.

특히 피해지역이 사유지라 지자체가 복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 주민 설명이다.

한 주민은 "이 상태로 장마나 태풍이 오면 또 흙이 내려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폭우가 내릴 때마다 침수 피해를 겪는 동구 자성대 아파트 주민도 벌써 근심이 앞선다.

지난해 이 아파트는 폭우와 태풍에 여러 번 물에 잠겨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상당수 현장은 이번 장마가 끝난 뒤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로 3명이 숨진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를 비롯해 부산 전역 지하차도에 지하차도 수위 감지 자동 통제시스템을 설치하고 올해 안에 집중호우 조기 경보 시스템 5곳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재해 취약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며 "집중호우가 와도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재난 대비에 강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