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복귀 /사진= 한경DB
조영남 복귀 /사진= 한경DB
배우 윤여정을 향한 가수 조영남의 '미련'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조영남은 윤여정이 지난 26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한 매체에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냐"며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해야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윤여정)이 다른 남자를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는 말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윤여정이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에 연기자로 후보에 올랐고, 수상까지 한 쾌거를 '바람 피운 남자에 대한 복수'로 단정지으면서 "경솔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조영남은 당시 최고 유망주로 불렸던 대세 여배우 윤여정과 결혼하고, '내가 바람피워 이혼했다'는 사실을 수차례 언급했다. 윤여정의 수상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도 방송에 출연해 "(윤여정이 나온 프로그램은) 모두 챙겨 본다", "'미나리'도 개봉하자마자 봤다" 등의 말로 미련을 숨기지 않았다.

윤여정은 배우 데뷔 후 영화 '하녀, '충녀' 등에 출연하고 드라마 '장희빈' 등에서 활약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1975년 조영남과 결혼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10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결혼 생활은 그의 말대로 조영남의 불륜으로 13년 만에 끝이 났다.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윤여정은 다시 카메라 앞에 섰지만 10년 넘게 공백기를 가진 '애 딸린 이혼녀'가 다시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사림이 없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한 원로 배우는 "도시적인 이미지에 도도한 성격의 윤여정이 식모 역할도 마다 않고 연기했다"며 "그런 근성과 끈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이후 쉼 없이 연기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했을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솔직한 입담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나리' 역시 도전의 일환이었다. "현장에서 선생님 취급만 받다간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았다"는 위기감이 작은 독립 영화로 시작한 '미나리'에 윤여정이 참여했던 이유였다.

반면 조영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조영남은 개인적으로 송사에 휘말려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조영남은 앞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무명 화가 송모 씨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 위에 리터칭을 한 후 자신의 그림으로 판매해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조영남의 그림을 '조수를 독립적으로 참여한 작가로 봐야 한다'는 취지로 조영남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이후 항소심에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내렸다.

이후 조영남은 다시 개인전을 개최하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왔지만, 여전히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재판이 남아 있었다. 해당 재판에 대한 선고는 오는 5월 28일 진행된다. 이혼한지 34년이나 지난 상황에서 여전히 윤여정에 미련을 보이는 조영남에게 "재판에 집중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