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대사관, 9월 30일까지 'ALMA 수상 도서전'

주한 스웨덴 대사관은 26일 경기 남양주시 정약용 도서관에서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ALMA·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수상 도서전을 열었다.

남양주시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말괄량이 삐삐' 캐릭터 탄생 75주년과 백희나 작가의 ALMA 수상을 기념하고자 기획됐다.

삐삐 캐릭터의 탄생 배경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는 과정, 백 작가 등 ALMA 역대 수상자 작품을 조명한다.

ALMA는 말괄량이 삐삐를 탄생시킨 스웨덴 여성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년)을 기리고자 스웨덴 정부가 2002년 제정했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학 창작에 힘쓴 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구연동화가, 독서 단체 등이 대상이며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린드그렌의 소설 속 주인공인 '삐삐 롱스타킹'은 1945년 탄생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자유분방한 삐삐를 독립과 반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여긴다.

아동 문학을 뛰어넘어 교육 현장에서 성평등의 소재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는 "삐삐는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깨뜨리고 그 과정에서 어른들의 성 역할을 조롱하기도 한다"며 "삐삐가 아동 인권 운동의 수호자가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 행사로 학부모 대상 스웨덴 토크와 6∼8세 아동을 위한 마임 공연이 열렸다.

토크쇼에는 할그렌 대사, 조광한 남양주시장, 백 작가 등이 참석해 아동 도서·문학·인권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참가자 질문도 받았다.

스웨덴 토크는 2019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다.

공통 관심 주제를 선정, 양국 패널이 의견을 나누고 참가자와 대화하는 자리다.

조 시장은 "정약용 도서관은 건립 기획 단계부터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도서관을 벤치마킹해 남양주의 문화 수준을 끌어올릴 대표 도서관으로 조성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이 코로나 피로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활력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9월 30일까지 열린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에서 삐삐 캐릭터 소품, 삐삐 관련 도서, 컬러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남양주 정약용 도서관서 '말괄량이 삐삐' 만나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