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오메가3와 비타민D, 심방세동 예방효과 없다"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것은 심방세동 예방 효과가 없다는 5년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틴 알버트 미국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 'JAMA'에 공개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가늘게 떨리는 심방세동은 흔한 부정맥 질환이다. 주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다. 해양 오메가3 지방산과 EPA, DHA, 비타민D 성분이 심방세동 위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지만 대규모의 장기간 무작위 연구 결과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발생과 해양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D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심혈관 질환이나 암, 심방세동 등을 앓은 적이 없는 50세 이상 성인 남녀 2만5119명을 대상으로 2011년 11월~2014년 3월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무작위 배정돼 A그룹은 매일 460mg의 EPA와 380mg의 DHA, 2000IU의 비타민D3를, B그룹은 EPA와 DHA 대신 가짜약을, C그룹은 비타민D 대신 가짜약을, D그룹은 모두 가짜약을 복용한 뒤 심방세동 발생률을 관찰했다.

임상 연구 참여자 중 끝까지 참여한 사람은 2만4127명이고, 평균 5.3년 정도 심방세동이 발생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의 3.6%인 900명에게 심방세동이 생겼다.

심방세동이 생긴 사람 중 EPA-DHA를 복용한 사람은 469명(3.7%)이었는데 가짜약을 복용한 사람 431명(3.4%)으로 가짜약 복용군에서 오히려 심방세동 환자가 적게 생겼다. 비타민D도 마찬가지였다. 비타민D 복용군 중 심방세동이 생긴 사람은 469명(3.7%)으로, 가짜약 복용군 431명(3.4%)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50세 이상 성인이 EPA-DHA나 비타민D를 복용했을 때 심방세동 발생 위험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며 "심방세동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 약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