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전 세워진 기상관측소…기상 역사 담은 박물관으로 변신
서울에서 내리는 첫 눈을 관측하는 곳. 1932년 대한제국 시절 지어진 국내 첫 기상관측소인 서울기상관측소가 ‘국립기상박물관’으로 탈바꿈해 30일 개관한다.

국립기상박물관은 서울 송월동 서울시교육청 뒤편에 위치한 서울기상관측소 건물(등록문화재 제585호)을 복원해 만든 곳이다. 개관을 하루 앞둔 29일 찾은 이 곳엔 다양한 기상관측장비 및 유물 150여 점이 한 데 모여 있었다. 전 세계를 통틀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강우량 측정기구인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국보 제329호)’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국보 제330호)’ 등의 진품을 전시해놨다.

국내에 기상관련 박물관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기상관측소는 세계기상기구(WMO)가 2017년 ‘100년 관측소’로 선정한 곳이어서 그 가치가 높다고 기상청 측은 설명했다.

국립기상박물관은 매주 화~일요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전예약을 하면 약 1시간 동안 측우기와 측우대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이용 가능하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국립기상박물관 개관은 기상역사의 또 다른 분기점이자 시작점”이라며 “우수한 기상문화를 보존하고 연구하면서 세계적인 기상과학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