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를 인용해 코로나19와 독감의 차이점을 소개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폐 및 중환자 치료 의사인 파나기스 갈리아사토스는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열이 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열은 38도를 넘지 않아도 오한과 심각한 불편함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온계의) 숫자뿐 아니라 열이 가져오는 몸살 기운 등 미묘한 불편함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 날짜를 잘 셀 수 있다면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 판별하기가 쉬워진다. 앨라배마대 버밍엄 캠퍼스의 전염병 전문가 몰리 플리스는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5~7일 길게는 14일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반면 독감은 바이러스 노출 1~4일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채기와 코막힘은 코로나19의 증상이긴 하지만 이 두 가지 증상만 나타났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적다. 플리스 박사는 "대부분의 감기는 코막힘으로 시작되지만 코로나19 주요 증상은 아니다"며 "코막힘 증상만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코로나19 증상으로 콧물만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침 증상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플리스 박사는 "가래가 섞인 젖은 기침이 나오면 독감일 가능성이 있지만, 마른 기침을 하고 후각과 미각이 상실된다면 코로나19 증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내활동을 하는 동안 신체의 변화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의대의 폐 및 중환자 치료전문가 벤 싱어는 "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징후 중 하나는 숨가쁨, 폐렴, 그리고 지속적인 열이 있다"며 "증상을 관찰하는 동안 상황이 더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올해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SJ은 "독감에 걸리더라도 백신을 맞았다면 병의 지속기간과 심각도를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의료진과 의료시스템의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독감 또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 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 환자가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면 의사가 질병을 구분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 덴버 소재 호흡기질환 전문병원 국립 유대인병원의 의료정보 책임자 데이비드 비터 박사는 "올해 독감 예방주사는 정말 중요하다. 독감 발생 가능성도 줄이고 코로나19인지 독감인지 구분하는 데 들이는 수고를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