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코로나 ing·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

▲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김민준·정이숙 지음.
한국에서 난독증을 앓던 청년이 세계적인 석학이 되기까지 인생 여정을 들려준다.

저자 김민준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학 교수는 세계 최초로 형태를 바꾸며 인체 내부를 탐사하는 '트랜스포머' 나노로봇을 개발해 유네스코-넷엑스플로상을 받았다.

이 상 심사위원이 저자의 마이크로로봇을 'SF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와 같은 로봇은 30년 전 만들어진 영화 '이너스페이스'에 소개된 적이 있다.

저자는 초소형 잠수함을 타고 사람 몸속을 탐험하는 내용의 이 영화와 같은 SF적 상상력을 나노로봇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콧물, 척수액, 혈액 등 인간 몸속의 유체 환경이 너무 다양한 탓에 나노로봇이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본 저자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로봇처럼 스스로 형태를 바꾸는 로봇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으며 이를 실현에 옮긴 결과 약물전달 및 탐지 능력이 대폭 향상된 나노로봇을 만들 수 있었다.

저자는 나아가 나노로봇에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능을 탑재하고 좀 더 효율적인 약물 전달시스템을 위해 바이러스의 침투 기능을 추가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석학의 반열에 오른 저자는 타고난 천재는 아니었다.

오히려 어린 시절부터 줄곧 앓아온 난독증 때문에 지금도 30㎝ 자가 없으면 책을 읽지 못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

저자는 장애인 외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 30㎝ 자를 선물해 난독증을 극복하게 도왔던 국어 선생님, 소대장으로서 다양한 배경의 소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군대 생활 등 다양한 사람들과 편견 없이 생활할 수 있었던 경험이 융합형 연구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336쪽. 1만5천원.
[신간]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 = 이원재·최영준 등 19명 지음.
'다음 세대 정책실험실'을 표방하는 싱크탱크 LAB 2050이 기획하고 노동,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코로나 19 사태 이후 한국의 진로를 모색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K 방역'으로 다른 나라보다 방역을 성공적으로 해나가는 것으로 평가하지만 저자들은 그것으로 괜찮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한다.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던 노동의 문제, 사회 인프라의 문제,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 교육의 문제 등 취약하고 위태로운 사회 곳곳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책에서 언급된 청도 대남병원의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는 요양병원이라는 돌봄 인프라의 부실한 단면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다.

저자들은 이렇게 가려져 있던 한국 사회의 균열들이 코로나 19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에서는 기존의 체제를 고쳐 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여러 통계 자료와 실제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공 분야와 관련된 한국 사회의 실태를 분석하면서 회복을 넘어 '초회복'을 실현하기 위한 대담한 변화를 제안한다.

어크로스. 356쪽. 1만7천800원.
[신간]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코로나 ing = 송호근·권순만 등 9명 지음.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문명학 총서'의 일환으로 나온 이 책에서는 9명의 사회학자가 21세기 문명의 대안과 한국이 나아갈 길을 논한다.

한국의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던 지난 4월 초 포스텍 송호근 석좌교수를 비롯한 사회과학자들이 연구진을 구성해 코로나 19 연구에 돌입했다.

이공계 학자들의 몫이 따로 있겠지만, 전염병의 대유행이 몰고 온 급격한 사회변동의 실체를 밝히고 공동체와 조직, 사회와 국가 운영원리에 가한 충격을 치유할 정책 개발에 나서야 하는 것은 사회과학자들이라는 인식에서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인 이 책은 총론에 해당하는 1부와 코로나 19의 현장과 보건의료체계를 다룬 2부, 그리고 정치·사회영역의 변동과 정책적 디자인을 탐색한 3부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 집필자 격인 송 교수는 "코로나 19가 가져온 뉴노멀은 단지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인류의 행성인 지구의 생명력과 영속성을 보장하는 '문명사적 뉴딜'이 돼야 한다"면서 "자본주의 체제가 지난 250년간 발전시킨 이윤 극대화 성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린 뉴딜은 불가능하고 더불어 지구의 생명도 종언을 고한다"고 밝혔다.

나남출판. 344쪽. 2만3천원.
[신간]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 = 안동수 지음.
대기업 직장인이자 인디펜던트 워커인 저자가 제2의 월급 통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비대면 지식 비즈니스 전략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법으로 '인디펜던트 워커 4단계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인디펜던트 워커란 시간, 장소뿐 아니라 직장 상사로부터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저자는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면서 아파트 한 채 없이 매달 꼬박꼬박 월세를 부담하고 남을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블로그에서 시작한 지식 비즈니스는 전자책 판매, 도서 판매와 강연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당장 회사를 뛰쳐나오라는 말이 아니라, 월급에만 의존하는 관성에서 벗어나 자립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원북스. 348쪽. 1만6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