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속에서 내 안의 공감을 찾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세계가 되어주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세계가 먼저 확립되어야 한다. 나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고독이 필요한 것이다.”

문화평론가이자 경희사이버대학교대학원 겸임 교수인 김정욱의 신간《문화는 우리를 어떻게 위로하는가》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연애의 목적’, ‘너의 이름은’, ‘더 리더’, ‘용의자X’ 등의 영화와 《시간의 향기》(한병철),《모든 순간의 물리학》(카를로 로벨리)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서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위로한다.

저자는 “생활세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문화”라고 말한다. 또 “현대 사회의 문화는 대중문화도 혹은 특권층만이 누리는 특수문화도, 그도 아니면 소수나 다수의 집단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도 아니다”라며 “일상 속 다양한 문화를 통해 우리 자신이 스스로, 서로 위로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 사회의 대표 감정으로 불안, 우울, 상실, 고독 4가지를 꼽는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나 책 등을 통해 이런 감정을 만드는 원인과 해결 방안들을 찾아본다. 이를 통해 문화가 갈등의 요소가 아닌 각기 다른 정체성이 모인 화합과 소통의 장이며 생활세계라고 전한다.

저자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문화는 이제 ‘생활세계’ 그 자체에서 더욱 밀접하게 찾을 수 있다”며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 위로와 위안의 존재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