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지급 보증 조건으로 채권자가 경매일 전날 보류 신청

한국패션산업연구원(패션연)이 건물 경매일을 하루 앞두고 위기를 모면했다.

29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연 긴급 간담회에서 채권자인 산업재해 유족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급보증 공문을 발송하는 조건으로 한달간 경매 보류를 신청했다.

간담회에는 산업재해 직원 유족, 패션연 이사장, 노조 지부장,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탄소나노과장,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이 참석했다.

수년째 임금 동결 등 재정위기를 겪는 패션연은 채권자인 산업재해 직원 유족에 의해 본원 건물을 강제경매 당할 뻔했다.

해당 직원은 대관 업무를 담당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패션연이 산업재해 유족에게 지급해야 할 재해보상금 1억5천만원 대출은 승인하고, 미납한 4대 보험료와 각종 세금 등 3억5천만원 납부를 위한 대출은 승인하지 않았다.

가까스로 본원 건물 매각은 피했지만, 미납 세금을 정리하지 않으면 오는 8월 당면한 새 사업 진행이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공건물 강제 경매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세금 체납과 재정 문제라는 현안은 여전히 그대로 남았다"며 "패션연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건물 강제경매 모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