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7월 강수량 310~370㎜로 예상 훨씬 상회…"장마전선 영향"
'평년보다 비 적게 온다면서요'…또 엇나간 기상청 예보
평년보다 적은 전북 지역 여름철 강수량을 예측했던 기상청 예보가 크게 빗나갔다.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으로 연일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23일 현재까지 예측을 뛰어넘는 월 강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달(7월 1∼23) 내린 비의 양은 전주 369.9㎜, 장수 346.7㎜, 정읍 331.7㎜, 임실 321.9㎜, 남원 317㎜ 등을 기록했다.

이날도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주말까지 비 예보가 있어 누적 월 강수량은 현재 수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지청은 여름을 앞둔 5월 22일 발표한 '전북 여름철 기상 전망' 자료를 통해 7월 강수량은 평년(232.2∼323.5㎜)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순까지는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겠지만, 하순부터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그러나 하순으로 접어든 이날 현재까지도 장맛비가 누그러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되레 25일까지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이날 발표되기도 했다.

전북 지역 일부 지자체에 내린 비의 양은 이미 평년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의 경우는 400㎜ 이상의 월 누적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상지청은 북상한 장마전선 영향 탓에 강수량이 평년보다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자료 발표 당시 예상보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길게 받아 전북을 비롯한 남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며 "이달 말까지는 비가 내리는 일수가 많겠고, 다음 달부터 강수량이 줄고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