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서적 90%가 베스트셀러…그 뒤엔 AI기술 있었다
인공지능(AI) 관련 혁신 프로젝트에 대해 간결하고 현실적으로 소개한 신간이 나왔다. 정두희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가 쓴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이다. 가까이 가기 어려운 AI 분야로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풍부하게 나온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닌, AI 기반의 혁신적 비즈니스를 실질적으로 일굴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한다”고 설명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독일 출판사 인키트(Inkitt)가 대표적이다. 2016년 설립된 인키트는 출판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간 서적 중 90%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성공의 뒤엔 AI 기술이 있었다. 인키트는 책이 출간되기 전 저자들이 쓴 짧은 칼럼 분량의 스토리를 모바일 앱과 웹페이지에 연재해 독자들과 공유했다. 이때 고객 100만여 명의 행위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각각의 글 콘텐츠에 몇 분 머무는지, 언제 읽는지, 끝까지 다 읽는지, 피드백은 어떤지 등에 대해 AI를 이용해 조사했다. 흥행 가능성을 예측한 후 출간을 결정했다. 그리고 큰 성공을 거뒀다.

저자는 앞으로 AI를 도입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의 성과는 극명하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이 같은 시대적 필요성 때문에 이 책을 펴냈다고 독자들에게 전한다.

이 책은 AI 혁신을 총 7개 테마로 나눈다. ‘혁신을 이뤄낼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 AI 기능을 사용할 것인가’, ‘AI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 ‘AI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 ‘한 장으로 만드는 비즈니스 캔버스’ 등이다.

7개 테마는 다시 20단계의 프로그램으로 세분화된다. 자율주행차, 언택트 산업, 스마트홈, 맞춤형 의료 등 AI 기술이 꼭 필요한 산업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세계 최고 기업들의 제품과 경영 비결을 알려준다.

저자는 AI 혁신에 대해 이렇게 요약한다. “AI 혁신은 정교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풍부한 데이터 학습으로 성능을 고도화하고, 유용한 제품과 서비스의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적 가치를 제공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AI 혁신이 다른 분야의 혁신과 다른 점은 테크놀로지 푸시, 즉 새로운 기술이 중심이란 점이다. 시장이 출발점이 아니다. 월등한 기술이 신규 상품과 사업 모델의 등장을 이끈다. 저자는 AI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AI 혁신의 길에 하루라도 빨리 올라탈 것을 권한다.

AI를 하나도 모르는 독자라 해도 AI의 정의부터 차근차근 알 수 있도록 쉽게 정리됐다. 기업 경영진이든 실무자든 모두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공병호 < 공병호TV·공병호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