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장·단기 실적 전망은 밝다. 가장 신뢰할 만한 대목은 성장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는 경영진의 투자 철학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2~3분기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2019년 4분기 정상적인 패턴으로 복귀했다. 2020년 1분기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불필요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챙기자는 전략에서 비롯된 결과다.
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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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분기 실적 시즌에도 LG유플러스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2150억원으로 1분기와 비슷할 전망이며 전년동기 대비로는 45%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900억원(27%) 늘어난 것으로 보여 올해 영업이익 8000억원 달성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다.

연초만 해도 2020년 LG유플러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올해 높은 이익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경영진 성향과 더불어 현실적인 경영 목표를 감안할 때 그렇다.

2021년에도 LG유플러스의 경영진은 무리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보단 수익성을 챙기는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한 성장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다른 통신사와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 경영진 역시 2021년 실적 성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통신 3사 경영진의 임기를 감안할 때 그렇다. 아마도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KT도 2021년도엔 우수한 실적 성과를 나타내려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할 공산이 크다.

5G 성과도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올해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G 순증 가입자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8월 이후에는 재차 의미 있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삼성 갤럭시노트20 5G, 9월 아이폰12 5G 등 새로운 5G 전략 단말기들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며 대리점 마케팅도 서서히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짜 5G’로 가기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연말엔 5G SA(Stand Alone:단독망)로 진화하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며 꿈의 주파수라고 불리는 초고주파수 28기가헤르츠(GHz) 대역의 상용화 준비가 시작될 전망이다. 2021년엔 IoT(사물인터넷)로 연결되는 현재와는 차원이 다른 5G 서비스가 서서히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자체 5G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LG전자(인포테인먼트), LG디스플레이(OLED), LG이노텍(카메라모듈), LG화학(2차전지)과 협력해 진짜 5G 시대를 열어나갈 전망이다.

LG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최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20년 만에 IoT를 기반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뿐만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시장으로의 진출도 예상된다.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카, 스마트시티가 대표적인 분야다.

여기에 정부 규제 상황도 최상의 컨디션이다. 요금인가제가 폐지된 데 이어 넷플릭스 규제 법안이 통과됐다. 이젠 강제로 통신비를 인하하기 어렵게 됐고, 통신사 망패권은 뚜렷히 강화되는 추세다.

이런 환경 속이라면 LG유플러스는 5G를 통한 장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과거 3위 사업자로서 요금인하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젠 그럴 이유도 없고 오히려 5G를 통한 새로운 요금제 설계가 가능해졌다. 특히 망패권 강화는 B2B와 더불어 B2C 시장에서도 기회를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