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유럽여행 동행 구합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럽 빗장이 풀렸다. 국내외에선 아직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여행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유럽 여행 사이트엔 여행 동행을 모집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은 코로나19 관련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14개 국가에 대한 입국을 지난 1일부터 허용하겠다고 했다. 14개 국가에는 일본, 호주, 캐나다를 비롯한 한국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아 제외됐다.

영국은 한국 등 59개국 입국자를 격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터키는 자국에 여행왔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1000만 원을 주는 '코로나19 여행자 보험 패키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수 210만 명이 넘는 한 유럽여행 카페에는 7~8월 여행 동행을 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유럽 일부 국가의 입국 성공 사례들을 남기며 '이렇게 여행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20대 후반 여성 이모씨는 "올 여름 휴가는 유럽으로 가고 싶어 여행사 사이트를 들어가보며 확인 중"이라며 "입국 가능한 국가로 들어가 국경이 개방된 곳에 여행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격리 지침 등을 잘 지켜서 여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늘길 열리자 너도나도 유럽행 "여행 같이 갈 사람 구합니다"
/사진=온라인 카페 캡쳐
/사진=온라인 카페 캡쳐
우리나라 정부는 이번달 19일까지 전 세계 모든 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국내 여행사들은 특별여행주의보가 끝나는 19일 이후 여행 상품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견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럽이 관광객들을 받겠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정기윤 하나투어 상무는 6일 한경닷컴에 "일부 항공사 같은 경우 7월 하순 유럽으로 출발하는 국제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유럽이 열린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이지만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 관련 회사도, 고객들도 견디고 견디다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는 분위기"라며 "특별여행주의보가 끝나면 당장 수요가 나오긴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앞으로를 조금씩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국민이 해외를 다녀와 다시 재입국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방역을 위해서라도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10월 영국 런던 여행을 예약했던 30대 김소연 씨는 "왕자에 총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보고 결국 취소했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여행을 강행한다고 하는데 목숨을 담보로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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