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이 주식 100% 오른다?…과잉 확신은 투자의 적
꾸준한 상승장에서 주식 매매를 시작해 변동성 높은 장세로 옮겨간 투자자들은 이성적인 성향이 강했다. 투자 규칙을 세우고 그 규칙에 따라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주식 매매를 시작한 사람들은 꾸준한 상승장으로 변모한 뒤에도 여전히 즉흥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성향이 강했다.

심리학자이자 행동 금융전문가인 대니얼 크로스비가 저서 《제3의 부의 원칙》에서 소개하는 주식투자자들의 뇌 활동 연구 결과 내용이다. 크로스비는 “인간의 뇌는 초두효과에 매달려 변화하지 않으려 하지만 시장은 변하기 마련”이라며 “이 때문에 개인의 심리적 기제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투자할 때 뇌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성과를 개선하고 높일 수 있는지 살펴본다. “자본시장의 근원은 인간이며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부의 성장도 없다”는 시각이 출발점이다.

그는 사회학과 신경학, 심리학적 요인을 분석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측면을 설명한다. 특히 우리가 감정의 만족을 위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외면하는 실태를 경고한다.

투자심리에 대한 연구 성과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본시장에서 확신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오히려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하는 사람일수록 높은 수익을 거두는 사례가 많았다. 저자는 “이들은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며 “결국 성공한 투자자와 실패한 투자자를 가르는 분수령은 자기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한다.

지수연동형펀드 등에 투자하는 ‘패시브투자’가 전문가가 종목을 분석해 선별하는 ‘액티브투자’보다 성공 확률이 높은 것도 주목된다. 저자는 “직관과 본능에 의존하는 투자는 어리석다”며 “행동투자자는 패시브투자와 액티브투자의 장단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제3의 투자 시스템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한다. 그가 소개하는 규칙에 기반한 행동투자법은 합리적인 수수료와 적정한 분산투자, 시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 포트폴리오의 낮은 회전율, 체계적인 편향 회피 등이다. (조성숙 옮김, 청림출판, 344쪽, 1만7000원)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