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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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마스크를 쓰기에 날씨가 너무 덥고,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구매하기가 힘들다. 대신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는데 KC인증을 꼭 확인하고 산다." (임희영, 36세, 서울 동대문구)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증이 됐다고 하니 일단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KC인증을 강조하는 걸 보니 중요한 인증인 것 같다." (박동환, 28세, 서울 종로구)

이처럼 이른 무더위에 얇은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KC인증' 마크가 붙은 온라인 쇼핑몰 마스크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KC인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필수적인 비말 차단을 보장하는 인증이 아니어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마스크 판매 업체들이 일회용 마스크 'KC인증'를 강조하며 온라인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상세 설명문을 보면 '까다로운 인증항목을 통과한 KC 검증 제품', '믿고 착용 가능한 일회용 마스크' 등 코로나19 예방 안전성을 강조하는 문구들이 선명하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방역당국과 마스크 업계는 지적했다.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마크'는 안전·보건·환경·품질 등의 법정강제인증제도를 단일화한 국가인증통합마크를 의미할 뿐이다. 일반 일회용 마스크 붙어있는 KC인증마크는 수소이온농도지수(pH), 폼알데하이드, 노닐페놀, 알레르기성 염료, 아릴아민 등의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뜻한다.

반면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 붙는 'KF-AD'는 액체 저항성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F-AD의 AD 자체가 'Anti Droplet'이라는 의미로 침방울을 차단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50mL 비커에 물 100mL를 담은 뒤 마스크로 덮어 뒤집어 놓았을 때 30분간 물이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아야 KF-AD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한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KF-AD는 방수성이 있어 침을 막아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라며"반면 KC인증은 이러한 기능을 시험하는 인증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KC인증 일회용 마스크 이용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KC인증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일회용 마스크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KF-AD 마스크보다 코로나19 방역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KF94·80 마스크나 KF-AD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