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뚤기가 제작한 ‘달고나커피, 400번 저어먹는 커피’ 영상은 조회수가 478만회에 달한다. 사진=유튜버 '뚤기' 영상 캡쳐

유튜버 뚤기가 제작한 ‘달고나커피, 400번 저어먹는 커피’ 영상은 조회수가 478만회에 달한다. 사진=유튜버 '뚤기' 영상 캡쳐

# 직장인 박기영씨(39·가명)는 최근 드립주전자를 새로 장만했다. 핸드드립에 재미를 붙이면서 '장비빨' 욕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스턴트 커피를 수백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였다. 박씨는 "심심할 때마다 달고나 커피를 만들다가 원두를 사다 집에서 내려먹기 시작했다"며 "커피를 내릴 때 마다 향기가 집 안에 가득차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같이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시장이 커지면서 잇따라 관련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우선 새 원두커피가 줄을 잇고 있다. 롯데마트는 22일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와 손잡고 '초이스엘 싱글오리진 원두커피'를 출시했다.

싱글오리진 원두커피는 생커피콩만 사용한 고급 원두커피를 표방한다. 개발 단계부터 이디야와 협업해 공동으로 만든 자체브랜드(PB) 제품이다. 이디야가 올 4월 설립한 자체 로스팅 공장에서 생산한다.

커피머신을 만드는 드롱기의 한국 지사 드롱기 코리아도 최근 커피 원두를 내놨다. 2019년 국제 아로마스터 챔피언십에서 1등을 수상한 ‘에이쓰리바우트커피’의 김사원 로스터와 협업해 3종을 선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번 내릴 분량으로 분쇄 원두를 소분한 제품도 나왔다.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은 핸드드립에 적합한 25g 양의 분쇄 원두를 개별 포장한 '클래스 신선한 하루원두'를 출시했다.

원두 뿐 아니라 집에서도 더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 제품도 한층 고급화되는 추세다.

동서식품은 보다 고급스런 맛의 '맥심 카누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커피 추출액을 얼려 수분을 제거하는 향보존동결공법(아이스버그)을 적용해 커피전문점 수준의 아이스커피맛을 약속하는 제품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차세대 스틱형 콜드브루인 '네스카페 콜드브루 미니'를 내놨다. 2018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분말 스틱형 콜드브루 제품으로 최적화된 분량인 1g 스틱으로 리뉴얼했다.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디카페인을 원하는 홈카페족 공략에 나섰다. 투썸의 가정용 브랜드인 에이리스트는 디카페인 캡슐커피와 스틱커피를 원두가공상품 2종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신제품 출시는 홈카페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 새벽배송 등을 이용한 커피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5월 18일까지 원두 판매량이 112.6% 급증했다.

전문점과 같은 맛을 즐기고 싶은 수요도 이어졌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매장 포장용 원두와 스틱형 커피인 '비아'의 판매 수량을 비교한 결과, 원두는 26%, 비아는 20% 증가했다.

한 유통업계 관게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원두커피를 비롯한 홈카페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커피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홈카페용 원두도 한층 다양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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