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하는 당신이 첫 번째 할 일, 책상정리
“삶이 후반부에 접어들게 되면 당신의 행복과 자존감은 당신이 정복했던 산봉우리들, 빠져나온 골짜기들, 스스로를 위해 풀무질한 삶의 경력으로 결정될 것이다.” 미국의 시인 겸 배우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마야 안젤루가 한 말이다.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만이 아는 일의 기쁨과 행복, 성취감을 묘사한 것이다.

누구든 뭔가 훌륭한 성과를 얻고 싶다는 본능이 있다. 하지만 막상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헤맨다. 주변의 말에 휘둘리기도 한다. 오늘은 이 일, 내일은 저 일에 관심을 가지며 복잡한 머리를 쥐어뜯는다. 《빅 워크》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찰리 길키는 미국 육군 장교 출신이며 이라크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시간관리와 자기계발 관련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빅 워크(big work)’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어떤 막연한 꿈이라도 실행 가능한 프로젝트로 변환해서 완성해 나가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한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책상 정리’, 두 번째는 ‘프로젝트 계획’, 세 번째는 ‘계획 실천’이다. 두루뭉술한 일을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시작한 후 중간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얻는 단계를 상세히 전달한다.

머리 속에 일감만 잔뜩 쌓아두고 있다고 해서 저절로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가능하다. 저자는 나누기, 연결하기, 배열하기 등 3단계 공식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꼭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를 구분해 떼어낸다. 그다음 해당 아이디어를 단순한 단어로 표현하며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한다. 또 그 목표를 작은 프로젝트로 다시 나누고, 연결하고, 배열한다. 프로젝트의 크기와 상관없다. 처음과 끝이 명확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높은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은 모든 업무를 프로젝트화해서 척척 해 내는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어 있다. 저자도 이 점을 지적한다. 일을 할 때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을 구분하는 차이는 망설이느냐, 칼로 자르듯 프로젝트화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엔 ‘5·10·15 법칙’이 소개돼 있다. 하루 혹은 1주일을 위한 5가지 프로젝트를 세운다. 일간 계획을 매일 아침 10분과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들기 15분 전에 마련하고 업데이트한다. 형식을 어떻게 정하든 상관없이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업무 성과를 크게 올릴 수 있다.

아무것도 못하는 당신이 첫 번째 할 일, 책상정리
저자는 일의 구체성을 강조한다. 모든 것을 시작과 끝이 명확히 보이는 프로젝트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작한 일은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내 일’이 보이고, 할 수 있고, 성과를 거둔다. 업무 체계 확립과 인생 목표 실현을 원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훌륭한 안내 역할을 하는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TV·공병호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