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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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핫 하더라. 한때 내 남편의 애인으로 살았던 너, 결혼하고도 유부남에게 연락하던 너. 그런 너도 '부부의 세계' 보며 욕하고 있니? '너도 부부의 세계 보니? 불륜녀 주제에"라고 댓글 달았다가 '글삭' 당했어. 삭제하면 네가 불륜했던 사실이 지워지니? 천하의 불륜녀야."

-30대 기혼여성이 한 온라인 게시판에 쓴 글 일부

JTBC '부부의 세계'가 'SKY캐슬'을 뛰어 넘어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24%)를 경신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으며 현실판 '부부의 세계' 사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 등장해 공분을 자아냈다.

지난주 '부부의 세계'에선 서로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는 지선우(김희애)와 불륜을 저지른 전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를 답답하게 했다. 고구마와 사이다를 오가는 전개 탓에 시청자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일부에선 "40대 이상 부부만이 이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부의 세계'가 흥하자, 쉬쉬했던 배우자의 불륜에 대해 폭로하거나, 타인의 불륜설을 재차 제기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슈+] '부부의 세계' 남일 아니네…현실서도 '불륜' 폭로전
MBC '구해줘! 홈즈'에 예비신혼부부로 등장할 예정이었던 이들이 불륜 커플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방송을 앞두고 예고편이 공개됐고, 이를 본 네티즌 A씨는 "결혼 1년만에 이혼을 결심했는데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구해줘 홈즈'에 출연한 예비 신혼부부가 자신의 전 남편과 내연녀라고 주장했다.

A씨는 "어린 아들에게만큼은 아빠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지 않아 좋은 말만 했는데 행여 방송에 나오는 것을 아들이 보게 돼 받을 상처가 너무 걱정된다. 가능하면 해당 회차 방송이 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제작진은 "의뢰인이 사연을 신청했고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인의 사생활은 사실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시청자가 불편함이 없도록 해당 장면을 통편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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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연애의 참견3'에 출연 중인 재연 배우가 형부와 불륜 관계였다는 충격적인 폭로도 있었다.

한 매체를 통해 재연 배우 B씨가 이종사촌 형부인 의사와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B씨는 형부와 원룸을 얻어 동거를 시도하다 꼬리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이종사촌 언니인 C씨는 B를 상대로 상간녀 소송을 준비 중이다.

C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가정이 깨지는 걸 원치 않는다. 남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이 사건은 꽃뱀에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애의 참견' 측은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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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더 킹-영원의 군주'에 출연 중인 정은채는 가수 정준일과 과거 내연관계였다는 주장이 불거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정준일은 국내 명문대를 졸업한 동갑내기 건축가 D씨와 2010년 11월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인 부부가 됐지만 2011년 5월 이혼했다.

정준일 측은 "이혼 사유는 상대의 집착과 구속, 협박 때문"이라며 "서류로만 부부였을 뿐 실질적인 부부 생활을 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D씨는 "정준일이 2009년 말부터 2010년 중순까지 저와 다른 여자를 동시에 사귀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준일이 당시 사귄 여성이 바로 정은채라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정준일 소속사 엠와이뮤직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10여년 전 정준일의 이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런 언급이 되긴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10년 이나 지난 일이 왜 다시 회자되는지 모르겠다"며 토로했다.

정은채는 2013년 일본 배우 카세 료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보도와 엮이면서 곤혹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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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윤아는 설경규와 결혼 11년이 지났지만 '불륜'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송윤아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님, 궁금한게 있어요. 진짜 불륜 아니에요?"라는 네티즌의 댓글에 직접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그는 "살면서 착하게만 바르게만 살아지지는 않겠지만 도덕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있겠다. 저 역시 그런 나쁜 일은 안 해왔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렇게 살아도 안된다. 님이 여쭤보신 질문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윤아는 "힘내시고 늘 좋은 일 함께하시길 바란다. 이 질문은 지워주시겠나? 제가 지워도 되나?"라고 물었다.

송윤아는 설경구와 결혼 후 수많은 루머가 불거지자 고통을 호소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제가 상상할 수 없는 나쁜 여자가 됐다"면서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변호사와 악플러에 대해 강경 대응 하겠다고 밝히면서 "무분별한 욕설과 비방으로 개인이 감내할 수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했다.

설경구는 1996년 배우 안내상의 여동생과 결혼했지만 2006년 이혼했다. 송윤아와는 작품을 통해 만났다.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와 2006년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통해 호흡했던 두 사람은 2009년 5월 28일 결혼해 득남했다.
'부부의 세계' /사진=JTBC
'부부의 세계' /사진=JTBC
'부부의 세계'의 화제성이 곧장 불륜 폭로로 이어지지 않겠지만 해당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대중이 불륜에 대해 기민하게 받아들이며,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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