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 너머' '호텔 레이크' 등 신작 개봉·애니메이션 기획전 열려
코로나19 직격탄 극장가, 황금연휴엔 봄바람 불까
해마다 5월 황금연휴는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다.

여름과 겨울 성수기, 명절 성수기를 제외하고 관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시기다.

올해는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최대 6일을 쉴 수 있는 연휴가 펼쳐진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도 완화한 가운데 극장가도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CGV는 이달 29일부터 한동안 영업을 중단했던 36개 극장의 문을 다시 연다.

30일부터는 '애니의 세계! 애니 정주행 특가 기획전'도 진행한다.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 우주대탐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 '레드슈즈'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5편을 전국 120여개 극장에서 상영한다.

관람료는 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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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도 한동안 영업을 중단한 11개 지점 영업을 다음 달 1일부터 재개한다.

아울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월드투어'를 이달 29일부터 단독 상영한다.

2016년 나온 '트롤' 속편으로 팝, 록, 클래식, 컨트리, 펑크, 테크노로 이루어진 6개 트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음악 배틀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걸그룹 레드벨벳 웬디와 보이그룹 SF9 로운이 우리말 더빙에 참여했다.

VOD(주문형 비디오)로도 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다시 꺼내 보고 싶은 한국 영화 기획전'을 준비했다.

김성호 감독의 2014년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과 윤가은 감독 '우리들'(2016)이 선정됐다.

멀티플렉스 3사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엔드게임'도 29일부터 재상영한다.

롯데시네마는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G에서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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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레이크' 등 신작 개봉 잇따라
신작들도 개봉 채비를 마쳤다.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 '기생충' 흑백판과 공포영화 '호텔레이크'는 29일 관객을 만난다.

색상을 걷어낸 '기생충' 흑백판은 디테일이 더욱 살아나면서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텔레이크'는 호텔을 찾은 유미가 그곳에서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는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물. 모처럼 나온 정통 호러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짜임새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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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린 영화 '저 산 너머'는 부처님 오신 날인 30일 개봉한다.

동화 '오세암'의 작가 고 정채봉이 1993년 김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낸 동명 연재물이 원작이다.

불교 신자인 건축가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이 40억여억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작품은 개봉 전 시사회만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7일 '희망염원 시사회'라는 타이틀로 일반 관객 대상 시사회를 진행해 2천826명을 불러모은 것. 개봉도 안 한 영화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것은 유례없는 일로, 코로나19로 신작이 실종되다시피 하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코로나19 직격탄 극장가, 황금연휴엔 봄바람 불까
◇ 극장가, '유자형' 회복세 보일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는 아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루 극장 관객은 1만9천821명(27일 기준)에 불과하다.

이달 초 1만5천명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만명을 웃돌더니 다시 2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영화계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바닥을 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완만한 '유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극장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확대될 것을 우려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손 세정제 비치 외에도 입장 때 관객 발열 체크, 2m 이상 간격을 두도록 유도하는 바닥 스티커 부착, 뚜껑 있는 쓰레기통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