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로나 극복 염원 담아 부처님오신날 점등식
'코로나 19' 여파로 부처님오신날 행사는 미뤄졌지만, 코로나 극복 염원을 담은 희망의 등(燈)이 광화문광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인 30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불기 2564년(2020년도) 국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등을 켠다고 27일 밝혔다.

당초 불교계는 30일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를 한 달 뒤인 5월 30일로 연기했다.

법요식을 앞두고 열었던 광화문광장 봉축등 점등 행사도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한다.

불교계는 전통적으로 부처님오신날이면 마음에 지혜를 밝히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세상을 밝게 하자는 의미를 담아 점등식을 열어왔다.

올해 광화문에 켜지는 봉축등은 높이 18m로 '황룡사 9층탑'을 본떠 만들었다.

황룡사 9층 탑은 경주시 황룡사에 있던 목탑으로, 고려시대 몽골 침입 때 소실돼 현재는 그 터만 남아있다.

황룡사는 국가적 행사나 국란이 있을 때 왕이 직접 참석해 예불한 장소라는 기록이 있다.

'황룡사 9층 목탑'은 당시 선덕여왕이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어수선한 국내외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원력으로 세운 탑으로 알려져 있다.

점등식에는 대중의 참석 없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스님 등 교계 지도자 50여명만 참여한다.

봉축 점등식과 함께 서울 종로와 청계천 등 서울 전역에는 약 5만여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돼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