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박카스'를 비롯한 피로 회복 음료가 깜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CU제공
제21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박카스'를 비롯한 피로 회복 음료가 깜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CU제공
제21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박카스'를 비롯한 피로 회복 음료가 깜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박카스, 비타500 등 피로 회복 음료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탄산음료의 매출이 7.6%, 캔커피는 8.7%, 가공유는 7.4% 오른 것에 비하면 피로 회복 음료의 매출은 급상승한 셈이다.

선거철 피로 회복 음료의 매출이 급성장하는 현상은 이전의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선거 운동이 시작된 4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의 음료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피로 회복 음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4월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그해 3월 31일부터 4월 10일까지 약 열흘간 편의점 음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피로 회복 음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5% 늘었다. 특히 10개들이 박카스 박스 매출 증가율은 75.2%에 육박했다.

2014년 6월 4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도 마찬가지였다. GS25에 따르면 2014년 5월 22일부터 6월 2일까지 박카스F(편의점용)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료 전체 신장률(15%)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음료 상품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인 셈이다.

선거철에 피로 회복 음료 매출이 높아지는 것은 전국적으로 투입되는 선거운동원들에 의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쌓인 피로를 풀 용도로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선거운동원들에게 피로회복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피로 회복 음료는 타우린, 비타민C 등이 함유돼 자양강장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돼있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박카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양강장, 허약체질, 육체피로, 병후의 체력저하, 식욕부진, 영양장애 등의 효능·효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도 피로 회복 음료의 선거철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자양강장제는 800원~1200원선에 팔린다"면서 "이는 법률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아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게도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사무소 관계자나 방문자에게 3000원 이하의 다과·떡·김밥·음료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