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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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업계가 인천공항과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임시휴업에 나섰다. 해당 지점 실적 추락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다.

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중 처음으로 일부 매장에 대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3일부터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총 19개 매장 중 5개 매장에 대해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4개 매장을 쉬기 시작했고, 이달 1일부터 1개 매장이 추가로 영업을 중단했다. 아울러 심야 항공편이 없는 제1여객터미널(T1) 탑승동과 제2여객터미널(T2) 내 매장은 심야 영업을 중단했다.

임시 휴업 매장은 주로 중간유통업체(벤더)들이 운영하는 화장품 및 패션·잡화 편집매장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5개 매장에 대해 지난달 임시휴업을 결정했다"며 "재개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T1에서 DF7 구역 외에 DF1(화장품·향수)과 DF5(패션·피혁) 구역, 탑승동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DF1 구역과 탑승동 DF5 구역 내 면세점 영업을 시작할 당시 모습.  /연합뉴스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DF1 구역과 탑승동 DF5 구역 내 면세점 영업을 시작할 당시 모습. /연합뉴스
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도 오는 6일부터 T1 소재 면세점 2개 중 1개 매장을 임시휴업한다. 재개점 일정은 미정이다. 이와 함께 나머지 인천공항 매장 영업시간을 하루 9시간으로 축소한다.

현행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하던 인천공항 T2 출국장 면세점 2곳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한다. 24시간 운영하던 T1 입국장 면세점도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전환한다. 아울러 T2 소재 롯데와 신라면세점도 폐점 시간을 저녁 9시 30분으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전 10만명 수준에 달하던 인천공항 하루 평균 출국자수는 2000여 명으로 사실상 발걸음이 끊겼다. 이에 한 달 2000억원에 달했던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도 3월 들어 400억원 가량에 그쳐 80% 급감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외경(사진=신라면세점 제공)
신라면세점 제주점 외경(사진=신라면세점 제공)
신라면세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던 제주점을 이달 총 10일간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주말 8일과 공휴일인 21대 국회의원 선거일(4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4월 30일) 등 총 10일이다. 앞서 제주공항점을 임시 휴업한 데 이어 본토 지점의 영업도 축소한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도했으나, 최근에는 주 1회 중국을 오가는 춘추항공 임시편(1편)을 제외한 모든 제주 국제선 항공편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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