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의 이동제한 명령으로 세계 최대 콘돔 생산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전 세계 콘돔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올해 초 방배동에서 열린 청소년 콘돔 전시회.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동제한 명령으로 세계 최대 콘돔 생산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전 세계 콘돔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올해 초 방배동에서 열린 청소년 콘돔 전시회.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콘돔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면서다.

연합뉴스는 2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27일(현지시간) 카렉스가 일주일 넘게 콘돔을 단 1개도 생산하지 않으면서 1억개의 콘돔 물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에 따라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인 카렉스(Karex) 말레이시아 3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1988년 말레이시아 조호르에서 출발한 카렉스는 미국 영국 태국 등에도 생산기지를 설립해 2016년부터 연간 50억개의 콘돔을 생산한다. 세계 130여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카렉스는 글로벌 콘돔 브랜드 듀렉스 등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납품을 하는 등 세계 콘돔 생산량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에이즈 방지사업을 펼치는 정부와 국제기구, 비영리 단체에도 콘돔을 공급한다.

말레이시아의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이동제한 명령을 발표한 데 이어 내달 14일까지 2주 더 연장한 상태다.

고 미아 키앗 카렉스 최고경영자는 "정부로부터 생산재개 허가를 받았지만 공장 재가동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동제한명령 면제 인력이 50%라서 기존 대비 절반의 인력으로 최대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