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광고 수익만 125억이래."
"시청률이 그렇게 놓았으니 얼마나 벌었겠어."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킨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었다. 시청률을 일찌감치 30%를 넘겼고, 마지막 결선 방송에서는 770만 표가 몰리면서 집계 서버가 마비되는 방송 사고까지 초래했다. TV조선 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에서도 '미스터트롯' 결선에 진출한 7인의 트롯맨 섭외에 몸이 달아있는 상황. 주변에선 "돈벼락을 맞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친다.

◆ "'미스터트롯' 인기 높지만…수익 아직"

'미스터트롯'의 수익은 크게 방송을 했던 프로그램 자체의 수익, 그리고 출연자들의 수익으로 나눌 수 있다. 프로그램의 경우 지난 1월초 방송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방송을 진행하면서 125억 원의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트롯' 방영 시간 3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15초 광고가 108개, 인기 프로그램 광고 1개 단가가 1350만 원이라는 점을 가정해 단순계산했고, 간접광고 등을 추정한 수치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수익은 아직 완벽하게 정산되지 않은 상황. 여기에 출연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되고, 콘서트까지 연기되면서 변화를 느끼기에 더욱 어렵다.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은 대부분 방송 출연 전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고, 인기를 얻었다. 신흥 트로트 대세였던 박서진 같은 가수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다.

달라진 인지도, 인기는 출연료로 직결되지만, 아직 이런 변화를 느낄 상황 자체가 코로나19로 인해 만들어지지 않은 것.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 "일단 콘서트부터 재개되야"

'미스터트롯'의 화제성과 참가자들의 스타성은 이미 높은 시청률로 입증됐다. '미스터트롯' 결승전 방송은 물론 TV조선 '뉴스9' 시청률은 8.6%, 스페셜 방송 '미스터트롯의 맛'까지 시청률 20%를 넘기며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일찌감치 매진된 '미스터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도 언제 재개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본래 4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기로 예정됐던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도 5월 30일로 연기했다. 서울 콘서트는 예매 시작 5분만에 티켓 2만 석이 모두 팔리며 아이돌 버금가는 화력을 자랑했던 공연이다.

콘서트 제작사 측은 오는 5월부터 열리는 수원, 울산, 강릉, 광주, 청주 등 지방 투어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매니저는 "일단 콘서트가 진행되고, MD상품 판매 등이 이뤄져야 출연료도 받고, 정산도 되지 않겠냐"면서 "아직 '미스터트롯'으로 나온 수익은 제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 "토롯맨 7일의 소속사는 TV조선"

설사 콘서트가 다시 진행되고, 코로나19로 취소됐던 행사들이 가능해진다고 하더라도 출연료를 해당 가수들이 모두 가져가는 시스템이 아니다. TV조선에서 프로그램 관련 부가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가 티조C&C '미스터트롯' 최종 7인과 계약을 맺고 매니지먼트를 가수 이수영, 장재인 등이 소속된 뉴에라프로젝트에 위임했다. 계약 기간은 1년6개월이다.

본래 소속사가 있던 가수들도 일단 1년 6개월 동안은 뉴에라프로젝트가 정한 스케줄에 따라야 한다. 방송출연부터 행사 출연료까지 기존 소속사가 아닌 TV조선의 자회사, 위탁사인 뉴에라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되는 만큼 '미스터트롯'으로 스타가 됐다고 해서 기존 소속사가 드라마틱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한 관계자는 "기존 소속사에서 독자적으로 스케줄을 잡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수익배분이 어떤식으로 이뤄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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