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 시절, 2층에서 우리는

▲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할까? = 인문브릿지연구소 지음.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의 발전으로 초래된 이른바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아 우리는 예전에 없던, 또는 예전에는 순전히 가정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진지한 고려의 대상이 된 질문에 직면한다.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과 테크놀로지 관계를 연구하는 중앙대 인문브릿지연구소는 이 같은 고민을 '인간의 조건', '기계와의 공존', '미디어와 인간'이라는 3개 분야 9개 질문으로 요약하고 각각의 질문을 하나씩의 장으로 구성해 살펴본다.

각 장은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 질문의 의미를 새기는 영화를 소개한다.

이어 질문과 연관된 철학적, 기술적 논의를 설명한 뒤 해당 주제와 연관된 가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질문인 '죽음도 기술로 차단할 수 있는가'와 관련해서는 기계 몸을 얻어 영원히 살겠다는 희망을 품고 우주를 여행하는 소년 이야기 '은하철도 999'와 '불멸'이라는 이유로 인간과의 결혼을 거부당하는 안드로이드 이야기 '바이센테니얼맨'을 생각의 실마리로 던진다.

이밖에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한 존재인가', '힘든 노동은 기계가 하고 인간은 자유로운 여가를 즐기게 되는가', '기술로 인간의 도덕성도 향상할 수 있는가', '과학은 인간도 제작할 수 있는가', '소셜 미디어는 인간의 관계를 대신할 것인가', '빅 데이터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 '가장 현실, 세계는 진짜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다룬다.

저자들은 오늘날 포스트휴먼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을 통해 인간의 능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며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경계에 관해 묻고 인간은 어떤 것이 돼야 하는가를 다시 묻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갈라파고스. 324쪽. 1만6천500원.
[신간]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할까?

▲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리인허 지음, 김순진 옮김.
저자는 중국의 1세대 페미니스트이자 성소수자 운동가로 그의 주장 못지않게 인생 자체가 논쟁과 이슈의 한가운데 서는 일이 많았다.

중국의 요절한 천재작가 왕샤오보의 아내였고 1997년 그와 사별한 뒤 트랜스젠더 남성 다샤와 동거하며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등 개인사에서도 전통적인 중국의 성 관념과 제도에 정면으로 저항해 왔다.

저자는 젠더, 사랑, 퀴어, 인식이라는 4가지 주제로 구성한 이 책 1부에서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로서 다양한 서구 페미니즘, 성과학 이론들을 검토하고 중국이라는 문화적, 사회적 토양에서 그 이론들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2, 3부에서는 동성애, 트랜스젠더, 트랜스섹슈얼, 폴리아모리(다자 연애), 사도마조히즘, 세대 간 연애 등 중국에서 용인되지 않지만 실재하는 존재와 관계의 형태들을 소개하고 지지하는 목소리를 담는다.

4부에서는 '성 엄숙주의'를 기반으로 한 중국 문화와 그에 따른 부정적 결과들, 중국 사회의 성 인식 변화를 조명하고 제도의 변화를 촉구한다.

이 책에서 제기되는 주장은 오늘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위험한 이야기'이지만, 저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은 언제나 변화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아르테. 368쪽. 1만8천원.
[신간]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할까?

▲ 그 시절, 2층에서 우리는 = 오쓰카 에이치 지음, 선정우 옮김.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잡지 도쿠마쇼텐 편집부 사람들 중심으로 '오타쿠' 문화가 어떻게 형성하고 발전하게 됐는지를 그 시대의 풍부한 일화를 곁들여 소개한다.

엽서 정리 아르바이트생으로 이 회사에 들어갔다가 만화 잡지를 만드는 편집자가 된 저자를 비롯해 다양한 경로로 이곳에서 일하게 된 사람들을 '2층 주민'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도쿠마쇼텐에 오기 전부터 각자가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오타쿠 문화나 방법 등을 개척하고 있었다.

1970년대 중반 16밀리 영사 기사 자격까지 갖추고 상영회를 열거나 TV 화면을 보며 애니메이션 정보가 담긴 크레디트를 받아 적으면서 각종 리스트를 만드는 식이다.

2층 편집부에서 살다시피 하며 열정적으로 일한 그들은 필자, 작가, 애니메이터, 게임 디자이너, 음악 프로듀서, 편집자, 출판사 사장 등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했고 이곳은 '서브 컬처', '일본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문화의 기원이 됐다.

요다.

572쪽. 2만원.
[신간]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할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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