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우 김약제 일기 = 김약제 지음. 김동건·이남옥 외 옮김.
조선 중기 문신 김홍욱 후손인 청우(淸愚) 김약제(1856∼1910)가 격동의 시기인 1892년 4월 7일부터 1898년 11월 15일까지 쓴 일기를 우리말로 옮겼다.

김약제는 1886년 정시 문과에 합격해 관직에 진출했다.

하지만 1892년 우통례로 재직할 때 곡절을 겪어 남해 외딴 섬인 고금도로 유배됐다.

3개월 만에 해배된 뒤에 성균관 사성을 거쳐 친군총어영 군사마를 지냈고, 1894년 낙향해 교육자로 살았다.

그는 유배 생활을 시작할 즈음 일기를 쓰기 시작해 구한말 학자인 전우(1841∼1922)와 만날 무렵까지 일상을 기록했다.

보수적 유림인 김약제는 동학 향배, 개화파, 청일전쟁 등에 대한 생각을 남겼다.

동학을 반란으로 본 그는 개화파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895년 윤5월 26일 일기에서는 박영효와 서광범을 법이나 도리를 지키지 않는 사람인 불궤인(不軌人)으로 지칭하며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해제에서 "김약제는 지식인이자 치자(治者)로서 자기 시대에 대한 남다른 사명의식과 책무감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고민하고 번민했다"며 "그의 일기는 한말 유림이 혼돈에 빠진 자기 시대에 대해 남긴 체험의 산물이자 질실(質實)한 기록 행위"라고 적었다.

태학사. 622쪽. 3만원.
[신간] 청우 김약제 일기·한국어촌사회학
▲ 한국어촌사회학 = 김준 지음.
약 30년간 섬과 어촌을 연구한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쓴 어촌사회학 개론서.
마을어장 위기와 가치 재인식, 전통어업 실태와 가치, 국가중요어업유산 운영 실태와 개선방안, 어촌 재인식과 갯벌 인식 증진 방안, 지속가능한 섬 정책을 위한 제언, 생태와 문화자원을 활용한 섬 재생, 갯벌의 사회사, '슬로피시'와 바다음식 등을 다뤘다.

저자는 섬과 어촌 생활은 자연과 생태를 존중하며 뭇 생명과 공생하는 삶이라고 강조한다.

바다와 갯벌이 건강하지 않다면 생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어업이 무너진 어촌에서 지내는 풍어제는 맹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어 "바다는 다층성을 띤다"며 어촌 공동체성 약화와 이윤추구 논리 강화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건강한 어촌사회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민속원. 422쪽. 4만2천원.
[신간] 청우 김약제 일기·한국어촌사회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