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배송 불가?…택배업계 "전 지역 정상배송 중"/사진=게티이미지
대구·경북 배송 불가?…택배업계 "전 지역 정상배송 중"/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 식료품 쇼핑몰은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배송 불가(거부)지역을 안내한다며 '택배 배송 불가 지역' 리스트를 게재했다./사진=온라인 캡처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 식료품 쇼핑몰은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배송 불가(거부)지역을 안내한다며 '택배 배송 불가 지역' 리스트를 게재했다./사진=온라인 캡처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 대구·경북 등 특정 지역은 배송이 불가하다고 알리고 있지만, 한경닷컴 취재결과 택배사는 모든 지역에 배송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 식료품 쇼핑몰은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배송 불가(거부)지역을 안내한다며 '택배 배송 불가 지역' 리스트를 게재했다. 17곳의 주소가 나와 있는 해당 표에는 건물명까지 포함해 구체적인 주소가 적혀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공간으로 알려져 폐쇄된 곳들과 중국 우한 교민들이 국내로 입국해 임시 거처로 지낸 곳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택배업계는 배송이 '불가'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측에서 배송 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리스트를 정리해서 줄 수 있냐고 한 적은 있다"라면서 "그 리스트가 배송이 불가하다는 의미는 아닌데 공지의 내용이 잘못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배송 주소지가 폐쇄된 건물이라면 수령인에게 연락해 물건을 다른 곳에 위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쇼핑몰은 현재 이 공지를 내린 상태지만 '배송 불가 지역' 리스트는 블로그와 영세 쇼핑물을 중심으로 여전히 공유되고 있다.
구체적인 '주소지'가 아닌 특정 '지역'에 물건을 배송할 수 없다고 공지하는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도 있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구체적인 '주소지'가 아닌 특정 '지역'에 물건을 배송할 수 없다고 공지하는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도 있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심지어 구체적인 '주소지'가 아닌 특정 '지역'에 물건을 배송할 수 없다고 공지하는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도 있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대구, 경북 지역 배송이 불가하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대구·경북 주민들은 배송이 정상적으로 안 된다는 소식에 불안감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지역 커뮤니티에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상품은) 생필품도 많은데 우린 여기 갇혀서 죽으라는 소리냐"라면서 "특히 아이들 물건이 많은데 걱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구·경북을 포함해 택배회사 측에서 배송을 안 가는 지역은 전혀 없다"라면서 "제목이 '배송 불가 리스트'라고 뜨며 마치 택배회사에서 그렇게 지침을 내린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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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