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운서, 노브라=관종 운운 댓글에 불편 심경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이른바 '노브라' 상태로 방송에 뛰어든 임현주 MBC 아나운서에 대한 반응이 갈라지자 자신을 비판하는 글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지난 16일 임현주 아나운서는 "브래지어를 했네, 안 했네 이야기하는지 관종이네'라는 댓글을 보며"라는 글을 썼다.

임현주는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 시사교양물 '시리즈M'에서 '노브라 챌린지'를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MBC TV '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했다.

그는 "노브라가 선택이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지만 하루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것이라 방송을 통해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은 제 직업으로서 의미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에서도 노브라에 대해 '좋네, 안 좋네'라고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 다만 브래지어를 꼭 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실험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아나운서는 "브래지어를 경험해보지 않은 남성들은 고충을 이해하고 대부분 브래지어를 하고 생활하던 여성들은 온전히 해방되어 보는 것. 이무렇지 않다가 노브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색해지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브라데이를 통해 제가 느낀 것은 '브래지어를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다만 아직까지는 용기가 필요하구나'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결론이다. 하지만 그것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변화였다"라고 평가했다.

또 "불편하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 용기가 필요했던 누군가에겐 서로의 계기가 되어주고. 그에 발맞추어 노브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선택을 존중한다는 인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아나운서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우리의 20세기'에서 애비는 여럿이 저녁을 먹는 테이블에서 생리 때문에 배가 아프다고 말해요. 생리하는 건 알겠는데 그런 말을 여기에서 꼭 해야 하느냐는 말을 듣자, 애비는 생리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다같이 외쳐 보자고 말합니다. '그냥 생리라고 말해, 별거 아니야'"라고 말을 맺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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