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항공사 10곳 CEO 참석 간담회 열어
"사스, 메르스보다 항공업계 피해 크다는 판단"
"피해 입은 정도에 따라 단계별 지원방안 검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항공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2.10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항공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2.10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를 위해 정부가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한중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분 회수를 유예하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감면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오후 한국공항(24,850 -0.60%)공사에서 대한항공(18,950 +3.27%), 아시아나항공(3,375 +0.75%), 제주항공(16,900 +0.90%) 등 국내 항공사 10곳과 인천·한국공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항공 여객 감소 추이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2003년 사스 당시보다 국제 항공 여객 규모는 4배 이상 성장했고, 항공사도 2개에서 10개로 늘어난 상황을 감안하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국토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월 초 국적 항공사 8곳의 한중 노선은 59개로 주 546회 운항했으나,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 지역 봉쇄 이후인 2월 첫째 주에 주 380회로 운항 편수가 30% 감소한 데 이어 2월 둘째 주에는 주 162회로 70% 줄었다. 더 큰 문제는 국민들이 불안에 휩싸여 여행심리가 위축돼 동남아 등 다른 노선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항공사 CEO들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을 들으며 회의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2.10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항공사 CEO들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을 들으며 회의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2.10 [사진=연합뉴스]

김 장관은 "지난 5일부로 중국노선 운항감축에 따른 항공사 부담완화를 위해 한-중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분 회수유예 조치를 즉각 시행했고, 이후 대체노선 개설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 수요탄력적인 부정기편 운항 등 신속한 행정지원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항공업계 파급영향 등 피해를 입은 정도에 따라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유예·감면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 최소화와 이용객 보호를 위해 공항과 항공기 현장에서 소임을 다해온 항공사, 공항공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 중국 우한지역 거주 우리 교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세기 운항에 협조해 준 대항항공과 공항에서의 빈틈없는 제반준비를 해준 공항공사 종사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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