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2020 아카데미 시상식 편집상은 놓쳤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기생충'은 2020 아카데미 시상식 편집상 후보에 올랐지만, 시상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날 수상자로는 '포드V페라리'가 호명됐다.

'기생충'은 탄탄한 전개와 함께 긴장감을 자아내는 편집으로도 호평받았다. 더욱이 지난 1월 18일 미국영화편집자협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되면서 아카데미 시상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을 모았다.

'기생충'은 '포드V페라리', '조커', '아이리시맨', '결혼이야기'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해 미국 편집 감독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로 호명됐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작품이 편집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였다.

'기생충'은 편집상은 불발됐지만 각본상을 수상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오스카를 거머쥔 영화 역시 '기생충'이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최초다.

외국어로 된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일이며 아시아 영화로는 92년 오스카 역사 최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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