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이 쏘아올린 '결혼·임신' 고백
길·성준·이재훈 연달아 사생활 공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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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난 것일까. 최근 많은 남성 연예인들이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사적인 비밀을 털어놓으며 많은 팬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가장 먼저 엑소 멤버 첸으로부터 시작됐다.

첸은 지난 1월 13일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에 손편지를 게재하며 결혼과 혼전임신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라며 "팬 여러분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지 않도록 회사와 멤버들과 소통하던 중 축복이 찾아오게 됐다"고 2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저도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 축복에 더욱 힘을 내게 됐다"면서 "이러한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사랑 보내주시는 팬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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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역 아이돌의 결혼, 임신 소식을 들은 팬들은 이른바 '현타'(현실을 깨닫는 시간)가 왔다. 결혼 소식에 축복을 하면서도, 혼전임신 소식에는 박수를 보내긴 힘들다는 것이었다.

결혼 발표 이후 중고나라 등 온라인 마켓에는 첸 관련 굿즈를 팔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엑소 팬클럽 엑소엘 에이스 연합은 성명을 내고 첸의 팀 퇴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첸은 다이나믹 듀오와의 컬래버레이션 곡을 공개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음주운전 쓰리아웃으로 자숙 중인 리쌍의 길도 3년 만에 결혼과 득남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월 2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길의 장모가 출연해 "딸이 3년간 집 밖을 안 나온다"며 "사위가 예쁘겠냐"고 사위를 소환했다. 바로 길이었다.

길의 등장에 MC 강호동, 하하 등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길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와 제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께 실망감을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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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사건 후 길은 현재의 부인을 만나 언약식을 했고 2년 전 아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당시에 타이밍을 놓쳤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였다"라고 결혼 사실을 숨긴 이유를 털어놨다.

길의 장모는 결혼한 딸을 보지도 못하고, 사위의 존재를 친척들에게까지 숨겨야 했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길은 "나 하나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아내는 함께 반성하는 모습으로 지내야 했다. 나야 혼나고 손가락질 당하는게 당연한데 아내와 가족들은 두려움이 커서 집에서만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길의 장모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가슴으로 이해가 안간다. 결혼식을 하지 않고 숨기고만 있어 미혼모다 다름 없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길과 장모는 각각 결혼식 날짜를 받아왔다. 장모는 성대한 결혼식을 원했고 길은 스몰웨딩을 바랐다. 사위로 받아달라는 길의 말에 장모는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그때 받아들일 것"이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3년여 만에 길이 얼굴을 드러내자 대중의 시선을 엇갈렸다. 시청자들은 "방송에 나와 이러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결혼 소식 알리고 가족들과 조용히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방송 통해 이미지 세탁하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아내가 정말 고생이 많았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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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인 성준의 경우는 응원의 목소리가 더 컸다.

성준은 지난 4일 자필 편지를 통해 군 입대 전 결혼을 했고 현재 2세도 태어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을 세우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결혼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과 출산 소식을 결심한 이유는 바로 아내였다. 성준은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최근 제가 없이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할 아내가 걱정이 되어 복무 전환 신청을 해서 상근으로 남은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미숙한 초보 가장으로서 가족을 조금 더 가까이서 지키고 싶었고, 이를 계기로 여러분들께도 부득이 조금은 늦어버린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기쁘고 좋은 소식이지만 그 시기 바로 전달해드리지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초보 가장으로서 잘 해내고 싶었던 저의 이야기도 조금은 이해해 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준의 경우 이례적으로 "행복하라", "책임감 있는 행동 이 보기 좋다", "거짓 해명하는 것보다 보기 좋다", "군 생활 열심히 하고 사랑하는 아이와 부인과 행복하게 살라" 등의 응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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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바로 쿨의 이재훈이었다. 무려 10년 간 아내와 두 아이를 뒀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던 것.

지난 5일 이재훈은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려 2009년 결혼했고 이듬해 득녀, 2013년 득남한 사실을 고백했다.

이재훈은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제 삶에서 어떤것은 밝혀야하고, 어떤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다. 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아이가 생기면서 몇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렀다"고 털어놨다.

일부 팬들은 이재훈이 2014년 MBC '나 혼자 산다'에 '15년차 혼자남'으로 소개된 사실을 회자하면서 대중과 팬들을 기만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쐈다.

네티즌들은 "심하다. 10년 동안이나 숨기다니. 현역 아이돌도 아닌데, 아내에게 너무 비겁했다", "미성년자도 아니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왜 숨긴거지?", "좋은 남자 같진 않다", "몇년 전까지 방송 나와서 총각 행세 한 걸 보면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이쯤되면 김승현이 대단해 보인다", "가족이 상처가 클 듯"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현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의 결혼, 임신 고백 이후 장벽이 낮아진 느낌이 든다"며 "이슈가 같이 묶이는 타이밍을 잡은 것 같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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